SOS! 연말 술자리 후, 피부 응급 처방전

마시고 달릴 때는 좋았지. 다음 날 아침 거울 앞에 선 당신에게 필요한 피부 숙취 응급 루틴.

피부도 취하나요?

술을 마신 다음 날, 거울 속 얼굴이 낯설게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이 아니다. 알코올을 분해하는 동안 몸은 수분을 급히 끌어다 쓰고, 그 여파가 고스란히 피부로 번져 속은 텅 비고 겉은 푸석해진다. 혈관은 한껏 확장해 열이 오르고, 안주로 함께 들어간 염분이 얼굴선까지 둔탁하게 만든다. 여기에 늦은 취침까지 겹치면 밤사이 진행될 피부 재생 작업이 통째로 밀리면서 칙칙함과 미세 트러블이 아침까지 잔류한다. 당분 많은 술을 마신 날엔 알코올과 당화 반응의 합작으로 탄력까지 유난히 축 처진다. 결국 술은 피부에 탈수, 부기, 열감, 재생력 저하까지 멀티 콤보를 남긴다. 연말 술자리를 피하기 어렵다면, 마시는 동안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다음 날 아침 루틴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피부 숙취의 흔적은 줄어들 것. 그래도 막지 못한 피부 숙취 후유증은 다음의 응급처치 팁을 활용해 극복하자.

| SITUATION 1 버석버석 사막화한 피부

알코올은 밤사이 피부 속 수분을 빠르게 소모시켜 다음 날 아침의 ‘피부 사막화’는 예고된 수순에 가깝다. 가장 좋은 대응은 전날 밤 미리 보습 저장고를 채워두는 것. 잠들기 전, 수분과 탄력을 깊숙이 공급하는 나이트 마스크를 넉넉하게 바르면 밤새 증발하는 수분을 효과적으로 붙잡아 아침 피부를 훨씬 안정된 상태로 만든다. 하지만 피곤함에 그마저 놓쳤다면, 아침에는 즉각적인 쿨링과 수분 충전을 동시에 줄 수 있는 젤 타입 마스크가 현실적 대안. 세안 후 차갑게 올려두면 열감이 내려가면서 피부가 빠르게 촉촉해지고, 메이크업이 들뜨지 않도록 표면이 매끈하게 정리된다.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 AHC 프로 샷 히알루로 딥 볼륨5 오버데이 나이트 트리트먼트 젤

1 메디큐브 PDRN 핑크 콜라겐 겔 마스크 흡수될수록 어려 보이는 연어 PDRN 콜라겐 탄력 겔 마스크. 4매입 2만2천7백원.
2 AHC 프로 샷 히알루로 딥 볼륨5 오버데이 나이트 트리트먼트 젤 이른바 ‘푹잠마스크’로 자기 전에 사용하면 밤사이 피부 깊숙이 보습을 채워 물광 탄력 효과를 선사한다. 50ml 2만2천8백원.

| SITUATION 2 터질 듯 부기 충만해진 얼굴

아침에 얼굴이 터질 듯 붓는 건 숙취의 대표 신호다. 염도가 높은 안주를 과하게 먹은 데다, 알코올로 인해 체내 수분이 날아간 자리에 물이 고이면서 얼굴이 퉁퉁 부어 보이게 된다. 이때는 피부온도를 낮추고 순환을 깨우는 쿨링 루틴이 부기 완화에 효과적이다. 차갑게 녹아드는 쿨링 크림을 팩하듯 도톰하게 발라 피부 열감을 내려 장벽을 정돈하면 무거운 부기가 한결 풀린다. 여유가 있다면 세안 전 쿨링 퍼밍 마스크를 얹어 피부온도를 떨어뜨리는 것도 좋다. 탄력까지 함께 부스팅되며 흐트러진 윤곽선이 또렷하게 정돈될 것이다.

티르티르 아이스 쿨링 클라우드 크림, 클라랑스 크라이오 플래시 크림

1 티르티르 아이스 쿨링 클라우드 크림 차가운 슬러시 텍스처가 각질 50층까지 퍼지는 쿨링 장벽 크림. 50g 3만2천원.
2 클라랑스 크라이오 플래시 크림 마스크 사용 10분 후 피부온도를 4℃ 낮추고, 탄력을 부스팅하는 쿨링 퍼밍 마스크. 75ml 9만8천원.

| SITUATION 3 눈 충혈 & 퀭한 눈가 피부

술과 피로가 가장 먼저 드러나는 부위는 늘 눈가다. 혈관이 확장하면서 눈은 쉽게 충혈되고, 눈가 피부는 축 처진 듯 퀭한 인상이 된다. 이런 상황을 마주한 아침에는 순환을 깨우는 가벼운 마사지가 효과적이다. 차가운 금속 애플리케이터가 포함된 아이 제품을 활용해 눈 밑과 관자놀이를 천천히 휘돌리듯 마사지해볼 것. 여기에 카페인 성분이 함유된 제품을 추가하면 순환이 촉진돼 금세 탁한 열감이 빠지고 눈매가 환하고 또렷해질 것이다.

돌체앤가바나 뷰티 노 퍼프 카페인 아이 패치, 샤넬 N°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아이 세럼

1 돌체앤가바나 뷰티 노 퍼프 카페인 아이 패치 이탈리아산 커피 추출물과 아데노신이 포함된 젤 포뮬러로 부기를 제거하고, 생기 있고 환한 눈가 피부로 케어한다. 2.3g×5개 5만4천원.
2 샤넬 N°1 DE CHANEL 레드 까멜리아 아이 세럼 눈가 피부에 어린 생기를 더해 매끄럽고 탄탄하게 가꿔준다. 내장된 쿨링 & 로테이팅 애플리케이터로 눈가를 마사지하면 열감과 순환 케어에도 즉효. 15ml 14만9천원.

| SITUATION 4 클렌징 없이 잠든 총체적 난국 피부

클렌징 없이 잠든 다음 날, 피부는 말 그대로 총체적 난국이다. 메이크업 잔여물과 피지, 묵은 각질이 뒤섞여 모공을 막고, 유수분 밸런스는 완전히 무너져 거칠고 칙칙한 기운이 얼굴 전체에 드리운다. 이럴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지우고, 비우고, 다시 숨 쉬게 하는 것’. 피지와 각질을 부드럽게 녹여내는 클렌징 밤을 사용해 밤새 쌓인 잔여물을 충분히 유화시켜 씻어내면 답답하던 피부가 즉시 가벼워진다. 그다음 디톡스 팩까지 쓰면 회복 속도는 배가된다. 모공 속 노폐물을 한 번 더 비우고, 흐트러진 결을 매끈하게 다듬으면 ‘클렌징 없이 잔 날’ 특유의 텁텁함이 빠르게 걷히고 피부가 정상 리듬을 되찾는다.

한스킨 딥 클렌징 오일 밤 앤 블랙헤드, 발몽 디토투엑스 팩

1 한스킨 딥 클렌징 오일 밤 앤 블랙헤드 피지 연화와 필링에 효과적인 AHA, PHA, BHA를 배합해 모공을 막는 각질과 피지, 블랙헤드 등 각종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한다. 100ml 2만원.
2 발몽 디토투엑스 팩 각질 케어, 피붓결 정돈, 노폐물 제거, 영양 공급 등을 돕는 디톡스 팩. 10ml×6개 29만5천원.

| SITUATION 5 뜨끈뜨끈 불타는 고구마

술 때문에 얼굴이 달아오르고 예민해졌다면?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하고 피부온도 조절 기능이 흐트러지면서 나타나는 전형적 반응이다. 여기에 탈수로 인한 장벽 약화와 피지 분비 불균형까지 더해지면 홍조·열감 같은 민감 신호가 심해진다. 우선 피부온도를 빠르게 낮추고 장벽을 안정시키는 진정 케어가 필수. 촉촉한 시카 세럼으로 피부를 정돈하고, 이어 냉장 보관한 수분 농축 진정 마스크로 붉고 예민해진 피부를 다독일 것. 두 단계만으로도 달아오른 얼굴이 한결 균형을 되찾을 것이다.

달바 클린 티트리 리포좀 시카 카밍 마스크, 토리든 밸런스풀 시카 진정 세럼

1 달바 클린 티트리 리포좀 시카 카밍 마스크 티트리 리포좀, 병풀잎수, 판테놀의 시너지 효과를 담은 수분 농축 진정 앰플 마스크. 1박스(5매) 2만5천원.
2 토리든 밸런스풀 시카 진정 세럼 끈적임 없이 산뜻한 텍스처로 피지 분비를 조절하며, 민감하거나 손상된 피부를 집중적으로 달래준다. 50ml 2만3천원.

| SITUATION 6 속부터 올라오는 입냄새 & 건조한 입술

속에서 치고 올라오는 텁텁한 입냄새에 ‘헉’하고, 유난히 찢어질 듯 마른 입술까지 목격했다면? 일단 미지근한 물 한 컵으로 입안을 헹궈 점막을 깨우고, 코코넛오일 등으로 5분간 가볍게 오일 풀링을 하면 텁텁함이 훨씬 줄어든다. 양치질 후에는 수시로 상쾌한 민트 캡슐이나 가글로 입안의 불순물과 구취를 정돈하자. 거무튀튀해진 입술은 따뜻한 물에 불려 손끝으로 롤링해 각질을 가볍게 제거한다. 마무리로 젤리처럼 밀도 높은 립 마스크를 도톰하게 발라 수분 손실을 막아주면 금세 촉촉하고 말랑해진다.

아비브 PDRN 콜라겐 립 마스크 글레이즈드 젤리, 유시몰 브레쓰민트볼

1 아비브 PDRN 콜라겐 립 마스크 글레이즈드 젤리 생기 잃은 입술에 보습과 탄력을 급속히 충전해준다. 11g 2만원.
2 유시몰 브레쓰민트볼 유칼립투스 오일, 티몰, 페퍼민트 오일의 시너지로 핑크빛 캡슐이 터지는 순간 입안 전체에 강렬한 상쾌함을 더한다. 100mg×20캡슐 7천9백원.

| SITUATION 7 메이크업 무쓸모 칙칙 음습한 피부

평소처럼 화장을 해도 도무지 피부에 달라붙지 않는 느낌이 드는 건 술로 인해 피부온도와 유수분 균형이 무너지고 순환까지 저하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뭘 많이 하려는 욕심은 과감히 내려두고 톤만 화사하게 밝히는 정도로 접근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메이크업 전 수분 미스트를 흡수시켜 밀착력을 끌어올리고, 스킨케어 제형에 가까운 스킨 틴트나 톤업 크림을 사용해 생기만 가볍게 부여한다. 과한 색조는 자제하고 틴트 정도로만 마무리하면 피부가 답답해 보이지 않으면서도 얼굴에 만연한 술기운이 씻은 듯 사라진다.

클라랑스 워터 립 스테인 03 레드 워터,구찌 글로우 스킨 틴트

1 클라랑스 워터 립 스테인 03 레드 워터 은은하게 스며드는 시스루 워터 텍스처로 가볍고 얇게 밀착돼 맨입술 같지만 자연스러운 발색을 선사한다. 7ml 4만1천원.
2 구찌 글로우 스킨 틴트 스킨케어 성분 함유로 하루 종일 촉촉함을 유지해주는 틴티드 스킨 퍼펙터. 자연스럽고 화사한 광채 피니시를 연출한다. 40ml 9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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