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세포가 동안을 만든다?
안티에이징 치트 키, 지방 세포부터 관리하세요!
<무한도전> 키즈라면 잘 알 거다. 늘 지방세포가 통통하게 자리한 개그맨 정준하의 얼굴을 보다가 다이어트 이후 볼살이 다 빠져 급노화한 얼굴로 방송에 출연한 모습을. 여전히 그 기억이 생생할 만큼 가히 충격적이었다. 우리 얼굴은 지방주머니가 볼륨을 유지해주고 이런 볼륨이 외형적으로 동그란 형태를 만들면서 육안적으로 젊어 보이게 한다. “외형적인 것뿐 아니라 기능적으로도 지방세포에는 다른 조직으로 변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가 존재하는데, 지방층이 사라지면 그만큼 줄기세포가 감소해 피부 노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요”라고 차앤박피부과 광주 송인국 원장이 설명했다. 또 “프리에이징을 통해 미리미리 얼굴 윤곽을 정돈하면 노화가 진행되는 피부라 할지라도 처짐과 주름이 생기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어요”라고 퓨어피부과 이수현 원장이 말했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이마, 볼, 앞 광대, 팔자, 턱 끝까지 얼굴 중앙에 볼륨감이 있으면 동안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방세포가 많으면 좋은 부위다. 반면 이중턱, 불도그 살처럼 아래로 늘어진 하안면의 둔탁함은 노안을 만들기 때문에 처진 지방을 없애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 이처럼 특정 부위에 과도하게 쌓인 지방은 노안의 원인이 되지만, 얼굴에 적절하게 형성된 지방은 동안 외모로 만드는 만능 치트 키가 될 수 있다.
안티에이징, 지방세포를 공략!
신체를 구성하는 지방세포 중 피하지방, 즉 피부 아래에 자리한 지방은 전체의 85% 정도를 차지한다. 신체를 구성하는 지방세포는 모두 쓰임이 있다. 얼굴의 지방세포 역시 마찬가지다. 얼굴 지방층은 진피와 근막 사이에 위치하는데, 구조적으로 가장 많은 부피를 차지한다. 그뿐 아니라 얼굴의 두께감과 볼륨감을 유지하는 기능은 물론 피부 단백질 생성에도 도움을 준다. 먼저 진피층과 결합해 섬유아세포에 신호를 보낸 다음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콜라겐과 엘라스틴, 히알루론산 같은 섬유성 단백질 생성에 관여하는 아디포넥틴이라는 호르몬을 촉진한다. 이런 메커니즘을 통해 얼굴 속 지방세포는 동안 피부를 유지하도록 힘을 쓴다. “얼굴에 적절하게 형성되어 있던 지방은 탄력 저하, 체중 관리, 유전적 영향, 잘못된 생활 습관 탓에 과도하게 증가하거나 소실되는 과정을 거치는 순간 되레 피부 탄력과 볼륨감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차앤박피부과 광주 송인국 원장이 설명했다. 또 <대한의사협회지>에 2021년 발표한 논문 ‘피부노화의 발병기전 및 예방’에 따르면, 진피와 피하지방의 두께가 줄어들면 주름과 피부 처짐을 유발하고, 노화 징후가 나타난 피부에서는 지방 생성 능력이 저하돼 지방세포에서 분비하는 항균 펩타이드가 감소하면서 면역 기능 이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처럼 탄탄하고 볼륨 있는 피부뿐 아니라 피부 면역력까지 책임지는 지방세포, 무작정 없애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턴 챙겨야 한다.
GET UP THE FAT
1 숫자 UP, 크기 UP
주름과 처진 피부에 대한 고민으로 시술을 받은 경험이 있는지. 시술 즉시 얼굴에 볼륨과 탄력이 동시에 차오르며 빠르게 리프팅 효과를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변화는 진피 내 히알루론산 증가로 수분 함량이 늘어나면서 보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이 효과는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는 사실. 피부의 볼륨을 살리고 리프팅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진피 하부에 존재하는 지방세포의 수는 늘리고, 크기는 증가시켜야 한다. 그러나 지방세포의 수는 일정 시기가 되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고 크기의 증감만 반복한다. 실제로 우리가 다이어트할 때 요요가 나타나는 이유다. 지방세포의 수는 감소하지 않고 크기만 줄어들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살찔 수 있는 악순환의 원인이라 할 수 있겠다.
2 피하지방 유래 물질, 아디포넥틴과 렙틴
2016년 서울대 연구팀에서 피하지방으로부터 분비되는 아디포넥틴과 렙틴 호르몬의 변화를 관찰한 결과, 노화한 피부에서 아디포넥틴과 렙틴 발현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또 자외선으로 인해 광노화한 피부 역시 피하지방 세포가 줄었으며 노화 관련 인자 발현이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밝혔다. 최근에는 아디포넥틴 호르몬을 이용한 민감성 피부를 개선하는 투과성 펩타이드 개발 소식과 함께 피부 노화나 볼륨 관련 연구 역시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GET DOWN THE FAT
1 지방세포 분화 도우미, 근막
근막은 지방층과 근육층 사이에 있는 얇은 막으로 표정 근육의 움직임을 피부에 전달한다. 목부터 얼굴, 이마까지 이어져 있고 탄력 섬유, 콜라겐 섬유, 지방세포까지 모두 모여 있어 이 부위의 노화는 피부 처짐을 일으키는 주원인이 되므로 안티에이징을 위해선 근막 케어도 중요하다. “근막층은 지방세포 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근막이 지방세포의 분화를 유도하는 영양소를 계속 공급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근막층을 탄탄하게 잘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탄력 있는 피부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며 노화를 늦출 수 있는 키포인트입니다”라고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이 설명했다.
2 지방세포 케어하는 온도는 몇 도?
이중턱은 보통 턱 지방세포와 근육이 이완된 케이스다. 이중턱뿐 아니라 얼굴 윤곽 라인이 과도하게 무너졌을 경우, 지방세포를 줄이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홈 디바이스나 괄사를 이용하기보다 일정 온도의 레이저 시술로 지방세포를 타깃 삼아 없애는 방법을 권한다. 이때 일정 온도란? 얼굴 라인을 늘어지게 하는 근막층까지 열에너지를 닿게 하는 60~70℃의 온도다. 근막층까지 도달한 열에너지는 근막을 조이는 동시에 지방세포를 분해하고 울퉁불퉁한 얼굴 라인을 정리해 동안 얼굴로 만들어준다.
PLUS ITEM
지방세포 케어 뷰티템
피부는 조직학적으로 표피와 그 아래 위치한 진피, 그리고 피하지방의 3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진피는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으로 이루어져 있고, 피하지방에는 지방세포가 모여있는데, 지방세포는 콜라겐, 엘라스틴, 히알루론산을 지탱하고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집을 지을 때 기반이 약하면 집 전체가 무너지듯, 피하지방층부터 단단한 상태로 잘 다져야 피부도 더 건강하게 완성된다는 사실, 잊지 말자.
1 클라랑스 하이드라 에센셜 HA2 모이스처라이즈 앤 퀀치 세럼 피부 속 수분 손실을 막아주는 아세틸레이티드 히알루론산을 함유한 수분 잠금 세럼. 30ml 9만2000원.
2 겔랑 오키드 임페리얼 마이크로-리프트 컨센트레이트 세럼 독자적인 마이크로 3중 농축 기술을 통해 파워풀한 리프팅 개선 효과는 물론 피부에 생기를 부여한다. 30ml 76만원.
3 쏘내추럴 실크 콜라겐 글로우 앰플 콜라겐 실타래와 황금누에고치 성분이 주름과 탄력, 보습까지 케어한다. 30ml 3만4000원
4 샹테카이 레티놀 인텐스 플러스 피부 노화와 탄력 저하의 원인인 지방세포 속 염증을 줄이도록 돕는다. 50ml 25만원.
5 뽀아레 압솔리프트 크렘 벌노랑이체세포배 추출물과 고춧잎 추출물 등을 함유해 탱탱하고 쫀쫀한 피부로 만들어주는 탄력 전용 크림. 50ml 55만원대.
6 토리든 다이브인 저분자 히알루론산 모델링 팩 피부 겉부터 속까지 수분을 촘촘히 채우는 모델링 팩. 25g 6500원.
7 예화담 천삼송이 자생 크림 깊은 보습감으로 피부의 근본적 힘을 길러주는 크림. 50ml 5만원.
사진 김태선
도움말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송인국(차앤박피부과 광주), 이수현(퓨어피부과)
어시스턴트 박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