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를 장악한 K-디바이스 파워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또 한 번 K-뷰티의 위상을 보여줄 다음 주자는 뷰티 디바이스다.

쥬베라 트리플 진동클렌저, 센텔리안24 마데카 프라임 , 메디큐브 에이지알 석션 바디 샷,  LG 프라엘 더마쎄라
1 쥬베라 트리플 진동클렌저 30만원. 2 센텔리안24 마데카 프라임 45만9000원. 3 메디큐브 에이지알 석션 바디 샷 49만원. 4 LG 프라엘 더마쎄라 159만원.

  바야흐로 ‘뷰디’ 전성시대

2022년 10월, 다이슨이 “향후 4년 동안 뷰티 신제품 연구와 개발에 약 8165억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더불어 다이슨은 이 기간 동안 새로운 뷰티 제품 20가지를 론칭할 계획이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 회사 프로스트 앤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중국 뷰티 디바이스 시장 역시 2019년 기준 해마다 연평균 20% 이상 성장 중이며, 2026년에는 200억 위안(약 3조5000만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시장조사 기관 빈츠 리서치(Vynz Research)에 따르면, 2018년 91억 달러(약 12조원) 수준이던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6년간 연평균 12% 성장해 2024년 17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21.1%로 주요 지역 가운데 제일 높을 것으로 봤다. 국내 여러 기업도 뷰티 디바이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대기업부터 제약사,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디바이스도 K-뷰티 하세요!

2013년 800억원에서 시작된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2022년에는 약 20배 성장한 1조6000억원에 달했다. 국내 기업이 자체 연구개발 센터를 설립하는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기술력은 더욱 고도화할 전망이다. 올해 1월에 열린 ‘CES 2023’에서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등 뷰티 업체가 뷰티 디바이스를 전시하며 세계에서도 인정받았다. 이는 한국 제품에 대한 글로벌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미국 인구조사국의 결과를 참고하면, 2021년 미국 내 코스메틱 수입액 기준, 한국은 7억1200만 달러로 수입국 중 3위지만, 2020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한국은 프랑스(11.3%), 캐나다(25.1%)를 제치고 1위(32.2%)를 차지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가 미국인을 상대로 한 설문 조사 결과 중 “응답자의 45%가 K-뷰티의 인기를 실감한다”고 답했다.

  바르는 스킨케어 그 이상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의 신호탄은 2017년 LG전자가 출시한 LED 마스크 ‘LG 프라엘’이 쏘아 올렸다. LG 프라엘은 압도적인 연구진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안전성과 신뢰성을 자랑하며, 기술 구현과 품질 면에서 우위를 선점해 출시 이후 중국인 관광객의 필수 쇼핑 품목으로 자리 잡아 K-뷰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바르거나 먹는 뷰티 제품보다 체감 효과가 눈에 띄고, 충전이나 간단한 부품 교체 형식만으로 영구적 사용한다는 점이 매력적이죠.”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LG전자 홈뷰티상품기획팀 김여훈 책임이 답했다. 피부과에서 사용하는 의료 기기에서 영감을 얻은 일종의 시술 대체제로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여느 카테고리와는 다른 디바이스 시장의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뷰티 디바이스 전쟁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뛰어든 건 비단 전자 회사만이 아니다. 더마코스메틱을 통해 뷰티 시장에 먼저 진출한 제약 회사도 미용 기기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마데카솔로 유명한 동국제약은 올 초 자사 브랜드인 센텔리안24를 통해 ‘마데카 프라임’을 선보이며 시장 개척에 나섰다. 제약 회사로서 54년간 쌓은 피부 과학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효과를 보여줄 심산이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확대될수록 효과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감이나 눈높이 역시 높아질 거예요. 결국 빠르고 확실하게 피부 컨디션을 개선할 수 있는 디바이스, 피부 고민에 맞는 맞춤형 케어가 가능한 디바이스가 트렌드를 이끌게 될 겁니다.” 동국제약 뷰티사업부 상품기획2팀 박송희 팀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넥스트 레벨 테크놀로지

에이피알은 자사 브랜드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로 미국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메디큐브는 지난해 11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만 약 230만 달러의 매출로 전년 동기(80만 달러) 대비 3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였을 뿐 아니라 지난해 일본 최대 전자 상거래 플랫폼 라쿠텐·큐텐에서 뷰티 디바이스 부문 각각 판매 1위에 올랐다. “K-뷰티 디바이스가 가야 할 길은 아직 멉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뒤늦게 주목을 받은 만큼 다양한 기술과 제품으로 새로운 혁신을 계속 증명해야 하니까요. 그동안 페이셜 관리 쪽에 집중된 활용 범위를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 전반으로 확장하는 것이 첫걸음이죠.” 에이피알 메디큐브 PR팀 박수빈 대리의 말처럼, 특정 부위나 특정 기술에 집착하지 않고 사용자의 피부에 대한 깊은 고민이 수반될 때 글로벌 뷰티 시장에서 한국의 위치는 더욱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Simila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