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과 탈모의 상관관계

살이 빠질 때도, 찔 때도 머리숱은 줄어든다. 하지만 원인은 확연히 다르다.

체중과 탈모의 상관관계

극심한 다이어트가 체내 단백질 수치를 낮추고 결국 탈모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은 익히 들어왔다. 반대로 체중이 증가해도 문제라는 건 익숙한가? 휑한 머리숱이라는 결과는 똑같지만, 발생 원인은 전혀 다르다. 체중 변화에 따른 탈모는 각기 다른 방법으로 예방하고 관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선 모발은 독립적이면서도 공통된 성장 주기를 가지고 있다.

모발은 수년의 성장기를 거쳐 자라고 퇴행기에는 세포 분열을 멈춘다. 이후 휴지기에 모발이 빠지기 시작한다. 앞서 체중에 따라 다른 예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한 건 체중 증가는 모발의 성장기에, 체중 감량은 모발의 휴지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WHEN YOU ARE OVERWEIGHT
체중 증가, 짧아지는 모발의 성장기

비만일수록 탈모를 겪기 쉽다. 탈모의 주원인인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과 관계가 깊다. VOS피부과 김홍석 원장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증가하면 안드로겐 영향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안드로겐이 두피의 피지선을 자극하는데, 두피 속 안드로겐 수용체가 민감할수록 탈모가 생길 확률이 높다”고 설명한다. 콜레스테롤도 조심해야 한다.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고열량, 고지방, 고탄수화물 식단은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촉진한다.

이는 탈모의 원인인 디하이드테스토스테론(DHT) 분비를 부추기고, 결국 모발이 자라는 성장기가 단축된다. 성장기 모발은 전체 모발의 85~90%에 달하고 성장 기간은 여성 4~6년, 남성 3~6년. 한마디로 살을 찌우는 식단이 모발 대부분의 성장을 방해하는 셈인 데다 모발을 가늘어지게까지 한다. 배 나오는 것도 서러운데 머리카락까지 줄어드는 이중고는 피해야 하지 않나? 방법은 아래와 같다.

SOLUTION “식물성 단백질 위주의 저열량 식단”
테스토스테론 생성을 억제하기 위해 열량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과 당류가 높은 음식은 삼가야 한다. 특히 단당류나 정제당 음식이 위험하다. 건강 상태에 따라 체중 증가가 필요하다면 콩이나 두부 등 식물성 단백질 위주로 먹는다. 동물성 단백질 위주로 식단을 구성하면 비만을 유도하는 동물성 지방도 함께 섭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술자리는 가급적 피할 것. 알코올과 탈모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알코올은 간 기능을 저하시키고 체내 영양분과 혈액 공급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알코올과 함께하는 안주도 자제할 것. 대부분 자극적이고 기름기가 많지 않나? 활성 산소가 생기지 않도록 식단과 생활 습관 개선에 집중하자.

  WHEN YOU ARE UNDERWEIGHT
체중 감소, 길어지는 모발의 휴지기

성장기와 달리 모낭의 활동이 멈추고 모발이 빠지기 시작하는 휴지기. 전체 모발의 10~15%를 차지하고 3~4개월 동안 휴지한다. 휴지기 탈모는 유전적 요인보다 스트레스, 출산, 다이어트 같은 외부 요인이 대부분이다. 김홍석 원장은 “식사를 극도로 제한하면 뇌나 심장 같은 주요 장기에 보낼 영양소를 지키기 위해 말초 부위부터 영양 전달을 제한하는데 모낭세포가 대표적”이라고 말한다.

이뿐만 아니다. 특히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아미노산 활동이 줄어들어 케라틴 생성을 방해한다. 유념할 것은 다이어트 시작, 즉 영양소가 부족해지자마자 머리카락이 빠지는 게 아니라는 점. 모낭세포의 활동이 멈추고 나서 2~3개월간 두피에 유지된 이후에 빠진다. 다이어트 3개월째부터 탈모가 되는 이유다. 반대로 다이어트를 멈추고도 머리숱이 회복되는 데 비슷한 기간이 걸리니 참고한다.

SOLUTION “단백질만큼 중요한 비타민과 미네랄”
휴지기를 짧게 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휴지기 자체를 최소화하는 거다. 잠들기 전 저자극 약산성 샴푸로 머리를 감은 뒤 꼼꼼히 말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샴푸를 헹굴 때는 5분 내로 부드럽고 빠르게, 말릴 때는 강하고 뜨겁지 않은 바람으로 건조시킨다. 샴푸 전에 브러시를 이용해 원을 그리듯 두피 속을 마사지하는 것도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좋은 방법.

만약 체중 감량 중이라면 아미노산의 결핍을 예방하는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과 미네랄도 반드시 챙겨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무리한 다이어트를 하지 않는 것. 충분한 영양소를 보충하지 않을 경우 체중과 머리숱을 함께 잃을 수 있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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