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를 한 올 한 올
한동안 온라인상에서 이슈로 떠올랐던 ‘다시마를 활용한 머릿결 100% 복구법’, 과연 사실일까?
매년 탈색과 염색을 반복하는 <뷰티쁠> 대표 손상모 에디터 M의 새해 목표 중 하나는 더 이상 모발이 끊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러던 중 포털 사이트 다음 카페에서 흥미로운 인기 글을 발견했다. 바로 ‘현직 디자이너가 알려주는 상한 머리 복구 방법’. ‘광고일까?’라는 의심도 잠깐, 이미 손은 그 글을 클릭하고 있었다.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다. 다시마 가루와 달걀노른자 또는 다시마 성분 트리트먼트와 헤어 에센스를 믹스해 모발 전체에 바르는 것. ‘다시마를 머리에 바른다고?’라는 의문이 들 수 있지만, 의외로 다시마와 모발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다시마에 있는 알긴산 성분이 모발을 코팅해 외부 자극으로부터 손상을 막아주고, 해조류가 가지고 있는 미네랄의 일종인 요오드 성분이 풍부해 모근의 혈액순환을 도와주기 때문이다. 해당 게시글의 작성자는 실제 미용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 25만원 상당의 천연 헤어 솔루션 코스와 거의 동일한 방법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실패해도 밑져야 본전! 곧장 다시마 분말과 다시마 트리트먼트를 주문했고, 배송 도착과 동시에 바로 모발 케어에 나섰다. 큰 볼에 다시마 분말을 큰 스푼으로 2번 넣은 뒤, 소주잔 정도의 물 한 컵을 넣어 섞었다. 다시마 향이 살짝 나기는 하지만 코를 찡그릴 정도는 아니니 안심해도 좋다. 그 뒤 트리트먼트를 5~6회 펌핑해 다시 한 번 더 섞어준다. 여기서 포인트는 다시마 함유량이 25% 이상인 제품을 구매하는 것. 에디터가 구매한 것은 ‘청미정 다시마 헤어 트리트먼트’로 다시마 추출물 25%뿐만 아니라 모발에 효과적인 검정콩추출물, 모란뿌리추출물 등이 첨가되어 있었다. 새로 트리트먼트를 구매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대신 달걀노른자를 넣어도 되는데, 단지 냄새가 조금 불쾌할 수 있다는 단점을 감수해야 한다. 에디터 역시 달걀노른자로도 이 방법을 시도해보았지만 냄새를 견디기 힘들어 ‘급 후회’가 밀려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평소 사용하던 헤어 오일이나 에센스를 2~3방울 넣은 다음, 모발 전체나 손상이 심한 모발 끝부분 등 원하는 곳에 도포하고 10~20분 후에 헹궈주면 된다.
여기서 헤어 아티스트 이은지의 추가 팁을 참고해도 좋겠다. 위 방법을 할 때 스팀 타월로 모발 전체를 감싸고 있으면 더욱 빠르게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실제 그 팁을 따라 해본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드라이 후 빗으로 빗기 어려울 정도로 심하게 엉켰던 모발이 부드러워졌고, 전체적으로 윤기가 나는 것 같았다. 유일한 단점이 있다면 모발에서 살짝 다시마 향이 나긴 하지만 참을 수 있을 정도이니 가볍게 무시해도 좋다. 이렇게 매일 밤 꾸준히 방법을 실천했고, 다시마와 만난 지 7일차다. 이제 사람들의 눈에 모발이 조금씩 달라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만나는 직장 동료부터 오랜만에 만난 친구까지 “너 원래 이렇게 직모였나?” “너 머리에 뭐 한 거야?” 등 다들 머리에 대해 한마디씩 했다. 일주일간 체험해본 에디터는 이 방법을 무조건 추천한다. 물론 상한 머리가 100% 복구되지는 않았지만 일주일 만에 모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는 것 자체가 칭찬 받아 마땅한 일이라 생각하기 때문. 게다가 어마무시한 헤어 숍의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방법이 또 있을까? 방법 또한 간단하니 손상 모발이 걱정되는 이라면 도전해보길 바란다. 에디터 역시 계속 다시마를 애정할 예정이니까!
사진 김태선
모델 아카리
메이크업 이영
헤어 오종오
스타일리스트 김민지
어시스턴트 이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