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want to be myself, 엔믹스 배이
사실 배이는 유명한 블랙 스완이었어. 엔믹스 배이의 말간 얼굴을 장식한 2025년식 다크 로맨틱.

오늘 화보 콘셉트가 ‘블랙 스완’이었는데 어땠어요?
제가 과연 잘 변신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성공적이었어요. 오늘 함께 촬영한 사진작가님, 헤어&메이크업 선생님들, 저희 회사 비주얼팀까지. 평소에 제가 좋아하는 편한 분들이어서 현장을 믿고 집중할 수 있었어요. 기자님은 오늘 처음 뵙는데, 촬영하는 내내 계속 저를 예뻐해주셔서 감사했고요.
칼단발과 누드 립이 이렇게 잘 어울리다니요!
너무 감사합니다. 저희 담당 메이크업 선생님께 들은 건데, 비비드하고 쨍한 컬러보다는 저채도 컬러가 잘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고요.

배이는 평소 사복 패션 장인이잖아요. 최근에도 스포티한 스타일을 선호하나요?
취향이 좀 바뀌었어요. 옷을 화려하게 입는 것보다 심플하고 내추럴한 의상에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거나 컬러감 있는 백, 신발을 매치하는 게 좋더라고요. 저한테도 잘 어울리고요. 액세서리도 볼드한 것보다는 자잘한 게 잘 맞아요. 작고 가벼운 링, 귀고리, 반지, 시계 정도요. 최근 액세서리 연출하는 데에 꽂혔어요. 그치만 스포티한 스타일도 포기 못해서 여전히 좋아합니다. 스포티한 룩에서 어떻게 하면 꾸민 느낌을 줄 수 있을지를 고민해요.
활동할 때 가방 안에 꼭 있어야 하는 ‘배이템’ 하나만 공개해주세요.
‘수박맛 캔디요’! 매일 가방 안에 넣고 다니면서 수시로 먹어요. 구강 청결 기능도 있지만, 저는 맛 때문에 먹어요. 꼭, 수박맛이어야 해요.

배이의 ‘말간’ 피부를 완성하는 나만의 비법이 있다면요? 사진 리터칭할 게 거의 없는 피부예요.
하하. 감사합니다. 예전엔 제가 얼굴을 자주 만지는 습관이 있었는데, 그걸 고쳤어요. 얼굴에 손 대지 않기! 제일 중요하게 생각해요. 또 자기 전에 팩하기, 그리고 속눈썹 영양제 잘 바르기 정도입니다.
외출 전 반드시 하는 메이크업은요?
블러셔, 코 셰이딩, 그리고 눈가에 엷은 음영을 주는 아이섀도.

최근 ‘추구미’라는 단어를 많이 쓰는데, 배이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은 뭐예요?
정해진 건 없고, 단지 많이 바꾸고 싶어요. 아니, 제가 확확 바뀔 수 있는 사람이고 싶어요. 이것도, 저것도 모두 소화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새로운 스타일링을 다양하게 해서 많은 사진 작업물을 남기고 싶어요.
배이한테 화보 콘셉트나 앨범 재킷 테마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이 생긴다면 어떤 걸 해보고 싶어요?
헉?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어렵다! 저는 완전 내추럴한 화보를 해보고 싶어요. 데뷔 초에는 자신감도 부족하고, 제 안에 엄청 갇혀 있어서 새로운 시도를 주저했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것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상태예요. 저한테 어울리든, 안 어울리든 할 수 있을 때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싶어요. 이렇게 실력 좋은 분들이 제 곁에 있잖아요.

자신감이 없었다니 의외예요.
그래서 내면을 항상 단단하게 하려고 노력해요. 제가 자신감이 없던 때 제 무대를 봤는데, 정말 그 주저하는 내면이 눈에 보이는 거예요. ‘아, 팬분들이 내가 자신감 없는 걸 느끼겠구나. 되게 매력 없어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뒤부터 나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져야 팬분들도 그걸 느끼고, 배이 팬인 걸 자랑스러워하겠구나 싶더라고요. 저 자신한테 계속 자신감을 주입하는 편이에요.
자신감이 올라가려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해요?
음, 저는 팬분들을 찾아요. ‘버블’이라는 팬 소통 앱이 있는데, 거기만큼 저를 예뻐해주는 곳이 없어요. 팬분들만큼 사소한 거 하나에도 격려하고 칭찬해주는 곳이 또 어디 있겠어요? 자신감이 떨어질 때면 버블에서 다 털어놔요. 엔써(NSWER)분들이 남긴 메시지도 읽고. 정말 큰 도움이 되는 데다, 의지하고 있어요.

다음 활동에서 팬들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은 배이의 매력은?
생각보다 제가 무대나 뮤직비디오에서 활짝 웃는 얼굴이 거의 없더라고요. 다음 앨범에서는 활짝 웃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 하하. 여기까지요.
중요한 촬영 전, 특별히 준비하는 뷰티 팁이 있다면 공유해주세요.
부기 관리를 제일 중요시해요. 얼굴이 특히 잘 붓거든요. 땀 흘리는 방법으로 부기를 빼는데, 춤 연습이 최고예요. 그리고 반신욕! 오늘도 하고 왔어요. 두피 마사지도 부기 빼는 데에 좋다고 해서 틈틈이 해요.

날씬한 체형 관리를 위해 꼭 지키는 식습관이나 운동이 있나요?
있어요! 매일 밤 자기 전, 머리 말릴 때 혹은 양치할 때 스쿼트를 70개씩 해요. 50개는 좀 적고, 100개는 많아서 70개로 정했어요. 스케줄이 있든 없든 그 정도만 하자는 철칙을 세웠어요. 그냥 매일 해요. 양치하듯이 스쿼트도 습관이 됐어요. 아! 그리고 아침에 뜨거운 차를 꼭 마셔요. 공복에 따듯한 차를 마시고 하루를 시작하면 일단 식욕이 좀 가라앉고, 마음도 차분해져요. 성격이 활발한 편이라 텐션이 높은 날이 많은데, 아침 차 한 잔으로 하루를 부드럽게 시작할 수 있어요.
데뷔 초와 비교했을 때, 스스로 ‘이건 좀 늘었다’ 하고, 뿌듯하게 여기는 부분이 궁금해요.
솔직히 춤인 것 같아요. 지금도 연습 중인데, 춤 개인 레슨을 꾸준히 해왔어요. 잘 못할 것 같은 안무에 도전하고, 또 도전해요. 답답하고 화도 나는데 계속 안 되다가 잘됐을 때의 쾌감이 너무 짜릿한 거예요. 그걸 한번 느낀 후 춤 연습에 재미가 붙었어요. 앞으로 계속해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엔믹스의 좋은 팀워크 속에서 배이는 어떤 역할을 하나요?
분위기 메이커 담당이에요. 분위기가 다운됐을 때 업시켜주는 역할을 해요. 멤버들한테 장난도 많이 쳐요. 갑자기 엉뚱한 춤을 춘다든지? 혹은 뜬금 포인트로 웃긴 애교를 부리기도 하고요. 팬들이 준 피드백 중 기억에 남아 실제로 반영했던 부분이 있나요? 있어요! 버블에서 제 예전 사복 사진을 놓고 팬분들에게 투표를 요청했어요. ‘내 사복 중에 제일 좋아하는 게 뭐야?’라고 물어봤다가 그다음 날 공항 패션에서 팬들 의견을 반영해 ‘짠’ 하고 나타났죠. 교토에 놀러 갔을 때 찍은 사진이 1등이 됐고, 똑같이 재현해서 공항에 갔어요. 오버 핏 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롱스커트에 부츠를 신은 룩이었는데, 가방도 똑같은 걸 들려고 그날 밤에 옷방 다 뒤져서 아이템 찾느라 애썼던 기억이 나요. 너무 재미있었고, 팬분들이 엄청 좋아해주셨어요.
과자 수집이 취미라고 했는데, 요즘도 계속하나요?
지금은 안 해요. 하하. 해외에서 신기한 간식 사와서 지인들한테 주거나 가족한테 보내는 등 나누는 건 여전히 좋아하고요.
오늘 촬영장에도 호두과자를 잔뜩 사왔잖아요. 감동이에요!
맞아요. 저는 간식을 종종 사와요. 근데 별거 아니어서. 하하. 제 주변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걸 즐겨요. 아, 그리고 과자 수집을 대신할 새로운 취미로 악기를 하나 배우기 시작했어요.

최근 빠져 있는 음악 장르나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인가요?
테이트 맥레이요. 그녀의 음악과 춤에 빠져 계속 듣고 있어요. ‘greedy’를 들어보시면 저절로 엉덩이를 흔들게 될 거예요.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바람이 있다면?
팬분들이랑 하고 싶은 게 많아요. 메모장에 버킷 리스트도 있거든요? 막 꿈도 꿔요. 겨울에 붕어빵 장사랑 호떡 장사를 하는데, 팬분들이 오셔서 제가 나눠 드렸어요. 연말 전에 엔써분들과 하고 싶은 여러 리스트 중에 하나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동물의 숲 게임하기, 라이브로 동시에 영화 보기, 직접 붕어빵 만들어주기 등등.

앞으로 배이는 어떤 뮤지션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할 줄 아는 가수요. 그리고 사랑을 알려줄 줄 아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예전에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잘 몰랐는데, 팬분들 덕에 많이 알게 됐거든요.
사진 조수민
메이크업 다인(키츠)
헤어 하이(키츠)
스타일리스트 정예지
어시스턴트 김예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