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정화하는 해독수 레시피
이대로만 따라 하면 더 이상 물 마시라는 잔소리를 들을 필요 없다.
지난 2월 한 라이브 방송에서 방탄소년단 정국이 건강을 위해 콤부차 레몬 가루를 물에 타서 마신다고 했고, ‘아미’들은 그 제품을 찾아 사흘 만에 품절시켰다. 그로부터 몇 주 뒤, 정국은 “여러분 대단하다. 내가 못 샀다”며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이때부터 다시 한번 콤부차를 비롯한 각종 차와 해독수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졌다. 대체 어떤 효능을 지녔기에 이렇게 난리가 난 걸까? 해독수가 무엇을 어떻게 해독할지, 또 우리는 어떻게 섭취해야 할지 그 실마리는 ‘물’에 있다.
해독해야 할 노폐물이 뭐기에?
‘노폐물을 배출해야 한다’ ‘해독이 답’이라는 말은 알겠다. 하지만 우리 몸속에 어떤 독소가 있기에 이렇게 강조하는 걸까?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건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유해 화학물질, 특히 중금속과 다이옥신, 잔류 농약 등과 입을 통해 들어오는 트랜스 지방, 알코올 등이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박용우의 저서 <4주 해독다이어트>에 따르면, 일반적인 독소 외에도 몸속에서 벌어지는 호르몬 불균형과 만성 염증 상태 모두 독소에 해당한다. 과식과 격한 운동으로 발생하는 스트레스, 이로 인한 코르티솔과 과잉 분비된 인슐린, 엉뚱한 곳에 쌓인 독성 지방 등이 모두 독소다. 우리는 생각보다 많은 독소에 노출돼 있다. 그러니 “해독 말고 더 효과적인 거…”라며 다른 방법을 찾기보다는 이제 정말 해독부터 해야 할 때다.
왜 꼭 해독수일까?
해독 주스는 과당 형태의 물이 신체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혈당이 급히 오르는 주된 원인이 되고, 이는 비만과 당뇨 환자에게는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반면, 해독수는 물에 신선한 식재료를 온전히 우려내는 형태라 당 흡수율과 칼로리가 눈에 띄게 낮고 체액 순환을 원활히 해 독소 배출에도 효과적이다. 고정아클리닉 고정아 대표 원장 역시 “요즘 물을 마시거나 넘기기 힘들어하며 커피와 차 등 음료수로 대체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해독수는 이런 음료처럼 이뇨 작용을 과도하게 일으키지 않고 수분과 함께 비타민과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다”며 해독수의 효능과 편리함을 강조했다. 아, ‘편리함’ 해서 떠오르는 말이지만, 해독 주스처럼 핸드 블렌더가 필요하지도 않아 간편하기까지 하다!
해독수, 어떻게 마셔야 하나?
COLD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찬 성질의 식재료를 차갑게 냉침한 해독수가 좋다. 레몬과 라임, 오이 등이 그 예. 고정아 대표 원장은 “이런 식재료는 자르는 순간 산화되고 영양소가 파괴돼 가급적 시원한 물에 바로 마셔야 한다”며 조언하고, 이어서 “하지만 위장이 약한 사람은 산성이 높은 레몬이나 라임은 삼가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또 레몬과 라임, 오이는 비타민 C가 풍부한 편인데, 비타민 C는 항산화 작용을 통해 유해 산소 성분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하고, 철분 흡수를 증가시켜 빈혈을 개선한다. 일일 권장 섭취량은 100mg, 상한 섭취량은 2000mg. 온종일 마시는 물을 레몬, 라임, 오이 해독수로 대체하면 일일 권장 섭취량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지만, 비타민 C의 효능을 좀 더 얻고 싶다면 고정아 대표 원장의 조언을 참고하자. “식재료를 직접 섭취하는 것보다 영양학적으로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냉침하는 식재료를 으깨 즙을 낸 뒤 물과 섞으면 보완할 수 있다.”
HOT
몸이 찬 체질이거나 입맛이 없다면 성질이 따뜻한 식재료에 집중하자. 대표적으로 사과와 토마토가 있다. 특히 토마토는 열을 가하면 영양소가 더욱 풍부해지기 때문에 손질 후 열을 살짝 가해 따뜻한 물에 온침하는 게 좋다. 사과는 껍질째 조각을 낸 뒤 물에 넣어 차로 슬슬 끓이면 된다. 2가지 식재료의 공통점은 안토시아닌 함량이 높다는 것. 고정아 대표 원장은 “안토시아닌은 페놀 화합물 중 하나로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고, 혈관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해 피를 맑게 하는 것에 탁월하다. 게다가 우울증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보건기구 전문가회의에서 논의한 바에 따른 일일 권장 섭취량은 체중 1kg당 2.5mg. 이는 체중 50kg 기준 사과나 토마토 2~3개에 해당한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수 있으니 앞서 말한 냉침 해독수처럼 생수 대체재로는 조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사진 김태선
도움말 고정아(고정아클리닉)
참고 도서 <4주 해독다이어트>(비타북스, 박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