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나간 피부 밸런스 찾아요!
환절기가 되면 우리의 피부 밸런스는 힘없이 무너진다. 피부 고민별로 실종된 밸런스를 바로잡고 리셋하는 방법을 알아봤다.




TYPE 1 초예민 사막화 상태인 피부
극심한 일교차와 낮은 습도 속에서 피부가 붉어지고, 속건조가 심해지며, 각질 때문에 화장이 들뜨기까지 한다면? 지금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노답 피부의 소유자라면, 피부의 수분 증발을 최소화하고 무너진 피부장벽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REMEMBER THIS
보습 제품이나 전문가의 조언을 들을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 ‘피부장벽’. 이는 피부 가장 바깥층인 표피를 일컫는 말로, 벽돌로 쌓은 담처럼 생겨 장벽이라고 한다. 담벼락이 벽돌과 그 사이를 메우는 시멘트로 이루어진 것처럼 피부장벽도 각질세포와 그 사이를 채우는 세포간지질로 구성돼 있다. 보습 케어에 관심이 있다면 ‘세콜지’라는 말을 들어봤을 터. 바로 세포간지질을 이루는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 (유리)지방산의 앞글자를 딴 용어다.
만약 극심한 건조함을 느끼고 있다면, 피부장벽 기능이 약해졌을 확률이 높다. 이럴 땐 세콜지 같은 천연 보습 인자가 함유된 보습제를 쓰는 것이 좋다. “장벽 기능이 손상된 피부엔 세콜지 같은 생리적 지질 혼합물이나 이를 대체하면서 보습 효과를 주는 자연 보습 인자(NMF) 성분의 제품으로 근본적인 도움을 줘야 해요. 대표적 성분으로 세라마이드, 히알루론산, 글리세롤, 아미노산 등이 있습니다.“ 청담고운세상피부과의원 안건영 전문의의 조언이다. 이처럼 불난 피부를 빠르게 다독이고 회복시키려면, 고기능성 제품보다는 피부에 적합한 보습제를 찾아 꼼꼼히 바르는 게 더 효과가 있다.

1 발몽 버블 폴스 풍성한 미네랄을 함유한 스위스 빙하수와 마이크로바이옴 환경을 강화하는 프리&프로바이오틱스 성분이 함유된 클렌저로, 피부장벽을 강화하고 밸런스를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150ml 11만5천원대.
2 더마토리 히알샷 배리어 B5 앰플 저분자 락토-히알루론산이 피부 깊숙이 촘촘하게 스며들어 수분 장벽을 견고하게 세워준다. 또 판테놀, 스쿠알란, 알라토인과의 시너지 효과로 피부 진정과 수분 손실 방어에도 탁월한 제품. 100ml 3만8천원.
3 연작 알파낙스 크림 인지질, 세라마이드, 콜레스테롤을 함유해 피부장벽을 강화하고 보습과 탄력을 동시에 케어하는 크림. 50ml 30만원.
TYPE 2 활력 없이 칙칙하고 거친 피부
칙칙한 피부 톤 때문에 자꾸만 마스크에 손이 간다면? 생기 없이 거칠어진 피붓결로 인해 평소보다 더 피곤하고 나이 들어 보인다면? 적절한 각질 관리와 함께 피부 속까지 빛을 채워주면서 보습까지 책임지는 수분 브라이트닝 아이템을 가까이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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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을 지나 봄까지 활동량이 줄어들고 순환이 둔해지면, 피부 재생이 원활하지 않아 묵은 각질이 쌓이기 쉽다. 피부가 칙칙하고 결이 거칠어진 이유는 두꺼워진 각질층이 피부 위에서 음영을 만들기 때문. 여기에 봄철의 강한 자외선까지 더해지면 각질 생성이 더욱 촉진된다. “자외선을 받으면 피부를 보호하려고 각질층이 두꺼워져요. 건강한 피부라면 자외선에 그을린 피부가 30~60일 후 자연스럽게 탈락하고 원상태로 돌아오지만, 피부 노화가 시작되었거나 신진대사가 떨어진 피부는 그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결국 각질층이 두꺼워지죠.” 위클리닉 조애경 원장의 설명이다. 그럴 땐 젠틀한 각질 제거부터 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자극이 적은 방법으로 각질을 제거한 뒤 적절한 브라이트닝 제품을 쓰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 환절기에는 대기 중 수분 함량이 40~50%까지 떨어지기 때문에 수분 브라이트닝이 필수다. 비타민 C, 글루타치온 같은 미백 성분과 함께 장벽 강화 및 보습 케어를 함께해주는 옴니 제품을 추천하며, 미백 성분이 강한 제품은 오히려 피부를 자극해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니 순한 제품을 선택하자.

1 샹테카이 24K 골드 크림 인텐스 세라마이드, 퓨어 24K 골드, 보태니컬 성분의 조화로 피부에 강력한 퍼밍 효과와 눈부신 광채를 선사한다. 50ml 82만원대.
2 피지오겔 사이언수티컬즈 데일리뮨 UV 디펜스 앰플 세럼 강력한 항산화 효과와 미백, 주름 개선을 돕는 안티에이징 선세럼. 항산화 효능의 페룰릭 애씨드와 비타민 C, 미백 기능성 성분인 나이아신아마이드를 함유했다. 30ml 4만5천원.
3 폴라초이스 25% 비타민 C + 글루타치온 항산화 세럼 비타민 C와 글루타치온의 성분 시너지를 높인 항산화 세럼으로 실키한 로션 텍스처라 부드럽게 발리고 자극 없이 순한 게 장점. 30ml 9만4천원.
TYPE 3 느슨하고 흐물해진 탄력 제로 피부
나이 들수록 활성산소가 쌓이는 데다, 계절의 변화까지 겹쳐 피부가 한층 건조하고 탄력도 심하게 저하됐다고? 노화와 환경의 변화로 위기에 처한 피부에는 팽팽하게 당기고 촘촘하게 채우는 전략적 멀티 케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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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해진 피부는 외부 자극에 취약해지면서 탄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럴 때는 피부가 늘어지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해 ‘세포접착제’라 불리는 콜라겐과 엘라스틴도 급격히 줄어든다. 탄력을 강화하는 성분이 함유된 제품으로 피부 조직을 탄탄하고 견고하게 만들되 그전에 피부장벽부터 건강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 것. 보통 탄력 저하가 눈에 띄는 피부는 이미 장벽이 약해져 있을 확률이 매우 높고 그 상태에서는 아무리 기능성 제품을 써도 효과를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벽 케어를 위한 보습 관리를 먼저 진행한 뒤, 순한 기능성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최적의 해결책이다. 최근에는 습윤 성분이나 세콜지 같은 생리적 지질 혼합물에 펩타이드, 레티놀, PDRN처럼 기능성 안티에이징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다수 출시되었으니 눈여겨봐도 좋을 듯. 다만, 기능성 포뮬러 제품을 사용할 때는 하루 한 번 소량으로 시작해 1~2주간 피부 적응 시간을 갖고, 성분 함량이 낮은 제품부터 사용하면서 용량을 점차 늘려가는 걸 권한다. 특히 피부 컨디션이 떨어진 날에는 사용 전후로 보습 기능이 있는 스킨과 로션을 충분히 발라줄 것.

1 헤라 레티놀 3X 리프팅 세럼 순수 레티놀 0.1% 함유로 무너진 피부 탄력을 되돌려준다. 고기능성 제품이지만 피부 자극도 0.00의 편안한 고감도 텍스처를 자랑한다. 25ml 11만원.
2 클라랑스 엑스트라 퍼밍 크림 피부장벽을 강화하는 콜라겐 펩타이드, 콜라겐이 손실되지 않게 보호하는 피칸트리 추출물, 피부 코어 탄력을 견고하게 해주는 미트라카르푸스가 핵심 성분인 탄력 크림. 50ml 15만5천원.
3 이니스프리 레티놀 그린티 PDRN 스킨부스터 앰플 레티놀로 피부 ‘겉’의 모공과 요철은 매끈하게 케어하고, 그린티 PDRN™으로 피부 ‘속’의 광채와 보습을 케어하는 제품. 25ml 4만원.
사진 김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