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의 #스킵클렌징
클렌징을 했는데 오히려 피부가 나빠졌다? 문제는 N차 클렌징.
‘꼼꼼한 클렌징 = N차 세안’은 틀렸다
여러 단계의 스킨케어는 성분이 중첩되어 피부에 좋지 않다는 이유에서 ‘스킵’이라는 단어가 뷰티 업계를 휩쓸었다. 그런데 스킨케어 단계 생략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면서 왜 클렌징은 예외로 생각하는 걸까? 클렌징이 스킨케어의 시작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에 대해 전문가들의 답변은 다음과 같다. ‘꼼꼼한 클렌징 = N차 세안’이라는 생각은 오해이며, 이 오류가 피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최근 민감 증세를 호소하며 피부과를 찾는 이들이 많아졌는데, 이 중 과도한 클렌징에서 비롯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조금 자극적이라도 깔끔한 세정 효과 vs 세정력이 조금 떨어져도 자극이 적은 클렌저’에 대한 선호도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각 54.4%와 45.6%로 취향이 비슷하게 나뉘는데, 스스로를 민감 피부라고 하는 이들이 90%를 웃도는 통계를 미뤄보면 ‘좋은 클렌저’에 대한 인식이 아직도 세정력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셈이다. 스킵케어 단계 스킵이 성분 중첩, 영양 과다, 피부가 흡수할 수 있는 양 때문이라면 클렌징 스킵케어는 세정력의 중첩을 피하기 위함이다. 계면활성제 등 유해 성분을 배제했다고 해도 반복되는 세안 과정에서 피부에 이로운 요소까지 씻겨버리고 만다. 언제부터인가 2차, 3차 세안을 당연하게 여기며 침대로 직행하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열심히 세안했건만, 이것이 오히려 피부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니! 심지어 한 번의 클렌징도 방법에 따라 자극이 될 수 있으니 N차 세안을 실천하고 있다면 오늘부터 즉시 중지할 것.
이렇게 조사했다!
기간 11월 12일~20일
대상 20~40대 여성 90명
방법 <뷰티쁠> 사이트에서 설문 조사
오버 클렌징이 피부를 망친다
유분 과다로 인한 블랙헤드, 갑자기 돋아난 뾰루지, 트러블 가운데 하나라도 해당될 경우 머리를 스치는 생각은 ‘피부에 유해한 물질을 말끔히 씻어내야 한다’일 거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려고 꼼꼼한 세안에 집착하는 것은 피부 장벽 손상을 유발하는 여러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앞서 말한 문제들은 다양한 이유에 의해 일어난다. 타고난 피부 타입이거나 스트레스, 수면 부족, 잘못된 식생활, 환경, 습도, 온도 등 갖가지 요소가 얽히고설켜 나타나는 증상들.
조애경 원장은 “피지, 블랙헤드, 각질, 뾰루지 등을 클렌저로 해결하려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원인을 방치한 채 눈에 보이는 증상을 잠재우기 위해 클렌징으로 해결하려는 발상부터 잘못된 것”이라고 조언한다. 잘못된 세안과 과도한 클렌저 사용이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키는데도 그 심각성을 간과하거나 무시한 채 증상을 완화하는 성분이 담긴 스킨케어로 해결하려는 건 무지에서 비롯한 안타까운 상황. 과도한 세안만이 피부를 망치는 것이 아니다. 피부는 아주 섬세한 기관이다. 심지어 샤워기에서 내뿜는 물에 얼굴이 닿는 것만으로도 자극이 될 정도로 연약하다.
과도한 압력으로 얼굴을 누르고 문지르는 세안 습관, 브러시나 천연 해면을 곁들이는 것도 자극이 되며 미세 상처나 주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세안제를 1분 이상 롤링하면 메이크업 잔여물과 노폐물이 다시 모공 속으로 들어가 트러블을 야기하기도! 즉, 건강한 세안의 절대 원칙은 오버 클렌징과 이별하는 것. 클렌징을 한 단계로 압축하고, 피부의 마찰을 최소화하며 단시간 내에 마치는 것이 핵심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클렌저 프리, 아침 물 세안은 이로울까? 그렇지 않다.
피부 pH 농도는 약산성이지만 pH 6.5~8.5인 수돗물은 중성~약알카리성을 띠기 때문에 악건성이나 민감성 피부, 아토피성 피부 등이라면 더더욱 물이 닿는 시간을 최소화해야 한다. 눈에 띄는 문제가 없더라도 저녁에 바른 보습제와 먼지, 베갯잇의 섬유질 등이 뒤엉킨 상태니 아침에는 젤 타입 등을 소량만 사용해 세안한다. 화장솜 대신 클렌징 워터를 오일처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메이크업, 노폐물까지 원터치! #트랜스포밍클렌저 #오일클렌저 #클렌징밤
리퀴드 타입의 메이크업 제품은 오일 성분이 함유되어 클렌징 역시 오일 타입이 적합하다. 계절, 피부 타입과 상관없지만 좋은 유분까지 밀어낼 수 있어 건성 피부가 잘못 사용하면 건조함이 심해지거나 트러블로 이어질 수 있으니, 이때는 밤 타입을 선택할 것. 하지만 이 둘은 배합 비율만 다를 뿐 유분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세안 후 미끈한 질감이 느껴질 수 있으니 미지근한 물로 꼼꼼히 헹궈야 한다. 질감이 변화해 N차 세안을 하나로 압축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트랜스포밍 클렌저도 추천! 쥬스 투 클렌즈의 ‘워터 워시 밤’은 수분 밤이었다가 롤링하면 크림으로 바뀌고 물이 닿으면 거품이 난다. 덕분에 클렌징 폼을 한 듯 상쾌한 마무리감까지 느낄 수 있다.
1 리얼라엘 데일리 오일 투 폼 클렌저 코코넛 유래 세정제를 함유한 풍성한 거품이 노폐물을 말끔히 씻어준다. 깔끔한 마무리감이 돋보이는 제품. 150ml 2만5000원.
2 샤넬 수블리마지 젤-투-오일 클렌저 꾸덕한 젤 제형을 롤링하면 오일로 바뀌며 피부에 유해한 모든 요소를 말끔히 걷어낸다. 클렌징했을 뿐인데 스킨케어한 것처럼 쫀쫀한 피부 결이 완성된다. 150ml 11만9000원.
3 쥬스 투 클렌즈 워터 워시 밤 수분 밤, 크림, 폼으로 질감이 변화해 한 번만 세안해도 3차 세안한 것 같은 효과를 낸다. 망고, 파파야 등 그린 성분을 저온 추출로 착즙해 담아 세안 후에도 피부가 촉촉하다. 100g 2만2000원.
4 비브 마이크로 버블 약산성 젤 폼 고밀도 거품이 메이크업 잔여물, 노폐물, 미세먼지까지 말끔히 씻어내며 pH 밸런스를 바로잡는다. 100ml 1만8000원.
스킵 클렌징의 정석#밀크클렌저
대세는 밀크다. 가장 안전하면서 트러블도 일으키지 않는 클렌저에 대한 질문에 피부과 전문의들이 고른 건 단연 밀크 타입이다. 피부과 파우더룸에 비치된 것도 어김없이 밀크 클렌저 아니던가! 로션형 클렌저는 유분으로만 이뤄진 오일이나 밤과 수분으로만 구성된 워터 클렌저의 경계라고 생각하면 적당하다. 유수분이 최적의 비율로 섞여 있어 피부에 주는 자극이 거의 없다.
병원에서 클렌징 로션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보습제 함량이 높아 건성 피부와 민감성 피부에 안전하기 때문. 오일만 썼다 하면 트러블이 생기던 에디터 역시 클렌징 밀크의 수혜자다. 밀크 타입을 사용한 후로는 증상이 말끔히 사라지는 마법 같은 효과를 경험했기 때문. 진정에 효과적인 병풀, 알로에베라, 캐머마일 성분 등을 함유했다면 더할 나위 없다. 여드름성·민감성 피부도 안심할 수 있으니 스킵 클렌저를 고르기 어렵다면 ‘아묻따’ 밀크가 답이다.
1 바이오더마 센시비오 레 데마끼앙 민감한 피부 전용 라인으로 마일드한 클렌징이 가능하며 산뜻한 마무리감을 느낄 수 있다. 250ml 2만5000원.
2 메이크프렘 세이프 미 릴리프 모이스처 클렌징 밀크 클렌징이지만 보습막을 케어하는 콩 단백질과 보습 성분, 진정에 효과적인 더마-클리어™을 함유해 진정 효과까지 갖췄다. 200ml 2만4000원.
3 크리니크 올 어바웃 클린 올인원 클렌징 미셀라 밀크+ 메이크업 리무버 지성, 복합성용 보습 성분이 함유된 저자극 클렌저로 자외선 차단제, 파운데이션을 포함한 페이스 메이크업부터 립 & 아이 메이크업까지 한 번에 지울 수 있다. 200ml 3만5000원.
4 라네즈 크림스킨 밀크 오일 클렌저 유화가 필요 없는 밀크 오일로 메이크업과 각질을 간편하게 멜팅해주는 pH 5.5 약산성 클렌저 200ml 3만2000원.
굿모닝 클렌저 #젤클렌저 #워터클렌저
N차 세안의 필수품인 클렌징 워터, 닦토의 주목적은 보습이나 세정이 아니다. 그보다는 피부 위에 잔류하는 석회질(탄산칼륨)을 마저 닦아내 피부 표면의 pH 농도를 정상화하기 위함인데, 요즘에 출시하는 제품 대부분이 약산성이니 불필요한 과정인 셈이다. 윤지영 원장 역시 같은 의견이다. “화장수를 듬뿍 적신 화장솜으로 얼굴을 문지르는 것은 피부 장벽 손상을 유발할 뿐”이라고.
그렇다면 클렌징 워터가 필요한 순간은? 아침 세안에 적합하다. 가볍고 산뜻해서 지성 피부에 적합하다. 하지만 화장솜에 덜어 쓰는 방법은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거품 용기에 워터 클렌저를 담아 폼처럼 활용하자. 유튜버 헤이즐이 소개한 ‘버블 클렌징 워터’법은 에스테티션들도 사용하는 방법. 자극이 거의 없어 아침에 시도하기 좋다. 클렌징과 첫 단계 스킨케어를 단축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젤 타입도 모닝 클렌저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1 투쿨포스쿨 핑크 솔트 모닝 클렌저 얼굴에 분사 후 가볍게 마사지하고 미온수로 헹궈내면 각질 케어, 노폐물 제거, 수분 공급을 쉽고 간편하게 할 수 있는 3 in 1 클렌징 미스트. 150ml 1만1000원.
2 디올 캡춰 토탈 쎌 에너지 하이-퍼포먼스 젠틀 클렌저 미세한 거품이 일어 피부에 남은 잔여물을 자극 없이 없애준다. 150ml 6만3000원대.
3 아비브 약산성 워터 클렌저 젠틀 워터 피부의 pH 밸런스를 바로잡고 하와이안 해양 심층수 성분을 함유해 클렌징 후에도 피부가 촉촉하게 유지된다. 250ml 2만2000원.
4 피몽쉐 워터 블러썸 클렌징 세럼 코코넛 오일에서 추출한 식물성 계면활성제를 사용한 세럼 질감의 클렌저. 캐머마일꽃 추출물 등 수분 세럼에 함유된 전 성분을 고스란히 담아 촉촉하다. 의외로 메이크업 클렌징 효과도 뛰어난 편. 300ml 6만3000원.
사진 김태선
도움말 김홍석(와인 피부과) 서수진(더엘클리닉)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윤지영(윤지영피부과) 조애경(WE 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