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를 추억하는 메이크업 3
선명한 텍스처와 90년대 그런지 무드를 불러일으키는 시크함. 우리가 사랑했던 그녀들의 시그너처 룩이 다시 돌아왔다.
1990년대를 떠올리면 무릇 생각나는 것이 있다. 귓불에 딱 붙은 이어링과 스파이스 걸스의 ‘워너비(Wannabe)’, 크롭트 톱과 통 넓은 데님 팬츠까지. 지금 틱톡에서 ‘#Y2K’는 조회수 18억을, ‘#Y2KAESTIC’은 2억4700만을 기록 중이다. 한때 ‘흑역사’로 불리던 시절 90년대를 주름잡던 메이크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IT’S NOT BRUISE, IT’S TREND
1998년 창백한 피부 톤에 블루 컬러의 섀도를 넓게 바른 안젤리나 졸리가 영화에 등장했고, 우리는 그걸 ‘헤로인 시크’라고 불렀다.
그 당시 카메론 디아즈는 눈에 멍이 든 듯한 라일락과 브라운, 그레이 컬러의 일명 ‘그리올렛(Griolet)’ 컬러 섀도를 즐겨 바르고는 했다. 2021년 인스타그램 피드 속에서 여전히 그 아이 메이크업을 만날 수 있다.
바비 브라운의 글로벌 아티스트 말리 토마스(Mali Thomas)는 “2021년은 대담한 아이섀도 컬러의 해”라고 했을 정도. 리한나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리실라 오노(Priscilla Ono)는 넓게 바른 블루 아이섀도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관심 있다면 두아 리파의 인스타그램을 참고할 것.
OOPS! I DID IT AGAIN
몇 년 동안 다듬지 않은 솜털 같은 스타일의 아이브로우가 트렌드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메이블린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 에린 파슨스(Erin Parsons)는 “다시 마른 아치 눈썹의 전성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오랫동안 하디드 자매와 작업해온 그는 브라운 컬러의 가는 아치 눈썹 스타일을 고수해왔는데, 이 눈썹이 오히려 부드러운 인상을 준다는 것. 가늘어진 눈썹 덕분에 이목구비가 더욱 섬세하게 표현되기 때문이다.
그웬 스테파니와 리한나를 참고해 완만한 곡선의 아치로, 펜슬보다는 아이섀도를 이용해 꼬리로 갈수록 가늘고 옅어지도록 그리면 로맨틱한 무드와 함께 섹시함까지 느낄 수 있다.
ICY, GLOSSY, AND FROSTED
그동안 매트한 텍스처와 딥한 컬러의 립 메이크업을 강조했던 가을은 잊어버리자. 서리처럼 차갑고 얼어붙은 듯 반짝거리는 광택이 대세다. 옛 캘빈 클라인 캠페인의 케이트 모스처럼 말이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리사 아하론(Lisa Aharon)은 1990년대 립 메이크업의 핵심인 립글로스 스타일이 또다시 유행할 거라고 단언했다. 글로시 립 메이크업의 선두를 달리는 카일리 코스메틱(Kylie Cosmetic)은 비건 립글로스 라인을 출시했다.
디즈니 실사 영화의 첫 흑인 공주 할리 베일리 역시 글로시 립 마니아. 반짝반짝 빛나는 복숭앗빛 입술 광택은 피부 톤을 보완함과 동시에 도톰해 보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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