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 위에 얹은 발레 슈즈 핑크

올봄 립 메이크업은 한층 더 여리고 우아하다. 발레 슈즈를 연상시키는 파스텔 핑크 컬러로 꾸민 듯 안 꾸민 듯한 우아한 립을 완성하는 것이 핵심.

입술 위에 얹은 발레 슈즈 핑크

지금 눈여겨볼 립 컬러는 로맨틱하면서도 세련된 무드를 자아내는 파스텔 톤 핑크다. 우윳빛이 은은하게 감도는 베이비 핑크부터 로지 베이지 한 방울을 머금은 톤, 투명하게 비쳐 올라오는 쿨 핑크까지 스펙트럼을 넓히며 올봄 메이크업의 핵심 컬러로 떠올랐다. 이 트렌드에 불을 지핀 것은 로레알파리의 컬러 리쉬 립 컬러 ‘발레리나 슈즈’. 제품명에서 비롯된 무드가 틱톡을 타고 빠르게 확산되며, ‘발레리나 슈즈 핑크’가 하나의 뷰티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사랑스럽지만 과하지 않고, 청순하지만 밋밋하지 않다는 점이 이 컬러의 가장 큰 매력이다. 얼굴 전체에 힘을 주지 않아도 인상을 부드럽고 고급스럽게 정리해준다는 점 역시 이 컬러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 흐름은 올해 S/S 컬렉션 룩에서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안토니오 마라스 쇼에서는 펄감을 더한 저채도 립 컬러로 우아한 무드를 연출했다. 프란체스코 무라노 쇼의 모델은 글로우한 피부 위에 음영 섀도와 핑크 립을 매치해 생기 넘치는 메이크업을 완성했다.

반면 돌체앤가바나 쇼의 모델은 매트한 피부와 입술 표현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과한 색감이나 광택 대신 피붓결을 매끈하게 다듬고, 음영을 은은하게 더해 담백하면서도 또렷한 분위기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 컬러를 제대로 살리려면 입술에 얇게 스며들 듯 얹어주는 것이 핵심이다. 풀 커버 립보다는 맑고 유연한 텍스처를 선택해 입술의 결이 은은히 비치게 표현해야 특유의 여린 무드가 살아난다. 립 라인의 경계는 부드럽게 풀고, 컬러를 입술 안쪽부터 가볍게 번지듯 연출하면 훨씬 자연스럽다. 글로스를 살짝 얹어 윤기를 더해도 좋지만, 반대로 보송하게 밀착되는 벨벳 텍스처로 정돈하면 한층 차분하고 세련된 인상을 줄 수 있다. 누드 립이 심심하게 느껴지고 채도 높은 컬러가 부담스러우면, 발레 슈즈 컬러가 가장 섬세한 해답이 되어줄 거다. 블러셔와 아이 메이크업 역시 채도를 낮춘 핑크와 모브, 베이지 톤으로 맞추면 전체적인 균형이 훨씬 안정적이고 조화로워진다. 올봄, 입술 위에 우아한 생기를 더하고 싶다면 ‘발레 슈즈’에서 답을 찾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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