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백하게, 어둡게, 더 로맨틱하게
핀터레스트가 선정한 2026년 뷰티 트렌드 키워드 ‘뱀파이어 로맨틱’. 새하얀 피부 위 선명한 레드 립, 깊이 있게 내려앉은 듯한 스모키 아이까지! 관능적이고 극명한 대비가 공존하는 올해 메이크업 트렌드를 주목해보자.

2026년 메이크업은 한층 더 선명해질 예정이다. 핀터레스트가 예측한 뷰티 트렌드 중 하나인 ‘뱀파이어 로맨틱’은 정돈된 피부 위에 깊고 다크한 음영과 강렬한 컬러를 더해 고혹적인 퇴폐미를 완성하는 룩이다. 하얗게 정리한 베이스와 깊이감 있는 스모키 아이, 립이 핵심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꼭 창백한 톤을 연출하기보다 붉은 기와 잡티를 커버하고, 모공과 요철을 자연스럽게 정돈해 피붓결을 매끈하게 연출하는 것이다. 특히 베이스가 깔끔해야 다크한 눈매와 입술 컬러가 도드라져도 과해 보이지 않고, 전체 분위기 역시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특히 립 컬러는 메이크업을 완성하는 키포인트다. 딥 버건디와 플럼, 짙은 레드는 피부 톤과 극명한 대비를 이루며 분위기를 단번에 끌어올린다. 같은 레드라도 매트는 더 차갑고 정돈된 인상으로, 광택이 더해지면 더 관능적인 쪽으로 기운다.
2026 S/S 컬렉션에서는 이 메이크업에 대한 해석이 더욱 다양하게 드러났다.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준야 와타나베 쇼에 선 모델은 아이 메이크업을 과감히 최소화하고 강렬한 립 컬러로 포인트를 줬다. 반면 블루마린과 마크 패스트의 룩을 살펴보면 그레이 스모키로 음영을 쌓되, 경계는 가볍게 풀어 다크 메이크업 특유의 답답함을 덜어냈다. 이처럼 같은 주제에서도 다양한 방향이 공존한다. 다소 난해해 보이는 이 트렌드를 일상에서 시도하려면 어떤 메이크업으로 풀어낼 수 있을까?
셀럽 메이크업을 살펴보면, 레드벨벳 조이와 베이비몬스터 치키타의 세미 스모키 룩이 데일리로 연출하기에 최적이다. 눈두덩을 진하게 덮기보다 라인 주변에만 음영을 얹고 언더를 가볍게 풀어, 퇴폐미는 살리되 일상 룩으로도 자연스럽게 매칭된다. 더 과감한 메이크업이 필요한 날에는 블랙핑크 지수와 빌리 츠키의 룩을 참고해도 좋다. 지수처럼 음영으로 아이홀을 선명하게 강조하고, 채도를 낮춘 브릭 톤으로 입술을 마무리하면 고급스러움과 강렬함의 균형이 잡힌다. 츠키는 언더라인을 은은하게 스머지한 뒤 또렷한 속눈썹 포인트를 더해 같은 스모키라도 더 드라마틱한 인상을 준다. 톤 다운된 버건디 립으로 정리하면 과하지 않은 무드가 완성된다. 이 흐름처럼 올해 뷰티 신은 한동안 이어져온 내추럴 중심의 ‘꾸안꾸’에서 더 나아간, 의도가 뚜렷한 룩이 트렌드를 주도할 전망이다.
사진 제공 nowfashion.com, www.instagra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