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지금은 슬로에이징이라고 할까?

인위적인 아름다움이 아닌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슬로에이징(Slow-aging)이 주목받고 있다. 뷰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스며든 슬로에이징에 대하여.

슬로에이징

안티에이징을 넘어 슬로에이징을 꿈꾸다
올해 스낵 안티에이징, 얼리 안티에이징이 뷰티업계의 빅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함께 관심을 받은 단어는 바로 ‘슬로에이징’이다. ‘예쁘다’ 대신 ‘아름답다’ ‘매력 있다’에 뷰티의 초점이 옮겨지고 ‘보디 포지티브’ 등 스스로를 사랑하고 다독이는 건강한 인식이 보편화되면서 슬로에이징이 안티에이징을 대체할 새로운 단어로 떠오른 것. “슬로에이징은 단순히 외모가 어려지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건강과 웰빙을 아우르는 단어죠. 이전에는 건강을 간과하고 무리하게라도 더 젊어지고 예뻐지고자 했다면 요즘엔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40대뿐만 아니라 20대부터 푸드, 운동, 뷰티 케어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자신을 돌보고 있어요.” 끌레어클리닉 박윤정 원장은 슬로에이징이란 안티에이징처럼 시간을 거스르는 것이 아닌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대한 건강하고 아름답게, 나답게 케어하는 것이라고 덧붙인다. 아우구스티누스 바더를 담당하는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해외뷰티팀 현예린 선임은 중장년층의 주된 고민이었던 노화를 요즘엔 20대부터 신경 쓰고 있다고 말한다. 즉 슬로에이징은 자연스럽게 나이 들어가는 것을 의미함과 동시에 이를 위해 피부 컨디션이 좋은 20대 초부터 뷰티 케어에 공들이는 얼리 안티에이징과 공통분모를 갖는 셈이다.

“특히 2030세대의 경우 이전엔 피부에 수분을 채우는 제품에 관심이 많았지만 최근엔 너나 할 것 없이 피부 관리에 진심이 되었습니다. 피부과 시술을 받는 연령대도 확연하게 어려졌고 기능성, 안티에이징 제품을 찾는 MZ세대가 많아졌죠.” 디올 뷰티 트레이닝팀 김지영 스킨케어 트레이너의 설명처럼 고가임에도 슬로에이징을 위한 기능성 스킨케어를 찾는 20대가 늘면서 하이엔드 뷰티 브랜드에서도 아이코닉한 아이템을 라이트한 제형으로 출시해 문턱을 낮추는 추세. 라 메르의 크렘 드 라메르, 프레쉬의 크렘 앙씨엔느, 라프레리의 스킨 캐비아 럭스 크림 쉬어 프리미어가 대표적이다. 디올처럼 20대부터 피부 속셀 에너지가 감소하는 데에 착안해 노화의 속도를 늦추는 제품을 선보이는 경우도 있다. 디올 캡춰 토탈 르 세럼은 피부 셀 에너지를 회복시켜주는 제품으로 노화의 징후를 개선하고 예방하는 효과가 탁월한 것이 특징. 아우구스티누스 바더의 더 세럼 역시 다당류 수분 콤플렉스와 비타민 C, 스쿠알렌 등의 성분을 담아 피부 탄력과 보습력을 강화하지만 포뮬러는 매우 산뜻해 20대부터 사용하기 좋은 슬로에이징 제품이다.

  2030 여성들은 슬로에이징을 실천하고 있을까?

슬로에이징 관련 설문 결과

지금 2030 여성들은 슬로에이징에 대해 누구보다 진심이다. <싱글즈> 설문조사에 응답한 이들의 경우 슬로에이징의 뜻을 정확히 이해하진 못하더라도 과반수 이상은 천편일률적인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 개인의 개성을 중요시하고 스스로를 가꾸며 천천히 나이 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러움이 최고의 미덕으로 꼽히고 있는 것. 특히 완벽한 슬로에이징 케어를 위해 뷰티 뿐만 아니라 식단, 운동, 더 나아가 휴식과 생활 환경까지 신경 쓴다는 답변이 8할을 차지했을 정도로 지금의 슬로에이징은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넘나들며 폭넓은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슬로에이징 관련 설문 결과
슬로에이징 관련 설문 결과

  슬로에이징을 시작하는 2030을 위한 아이템

아우구스티누스 바더 더 세럼, 끌레드뽀 보떼 더 세럼, 디올 캡춰 토탈 르 세럼
1 아우구스티누스 바더 더 세럼 자연 유래 아미노산과 고등급 비타민 등을 함유해 피부에 자극 없이 피부 컨디션을 부스팅시킨다. 30ml 53만3000원대. 2 끌레드뽀 보떼 더 세럼 2023년 F/W 홀리데이 에디션으로 출시된 더 세럼. 스킨케어 첫 단계에서 사용하면 피부결을 유연하게 만들고 더욱 탄력 있는 피부로 케어한다. 50ml 32만원대. 3 디올 캡춰 토탈 르 세럼 디올 가든에서 재배한 아이리스 추출물을 담아 견고한 피부 보호막을 형성하고 피부를 보다 촉촉하고 부드럽게 가꿔준다. 75ml 27만원대.

  슬로에이징을 위한 스킨케어 룰

마사저 활용

성공적인 슬로에이징을 원한다면 다음을 주목할 것. 일반적인 스킨케어 루틴에 작은 변화만 꾀해도 피부에 아로새겨지는 세월의 흔적을 늦출 수 있다.

마사저를 활용하라
매일 아침저녁 스킨케어를 바를 때 마사저를 사용할 것. 단 5분만 문질러도 얼굴의 부기가 완화되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파이테라피와 파이코어를 전개하는 본에스티스 마케팅팀 나해민 차장은 마사지로 피부를 자극하면 혈관을 확장시키는 히스타민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이를 통해 피부에 쌓인 스트레스와 독소를 배출시켜 더욱 건강한 피부로 케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얼굴의 부기를 빠르게 빼고 싶다면 세안 후 페이스 오일이나 세럼, 크림을 바른 뒤 턱 라인과 헤어라인, 승모근을 마사지할 것. 귀 뒷부분과 목 뒤, 정수리 등 두피를 중심으로 부드럽게 지압하고 이마에서 헤어라인까지 쓸어올리듯 마사지하면 처진 얼굴 라인이 완화되고 피부 톤 또한 맑아진다. 특히 최근에는 스킨케어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더 효과적인 마사저를 세트로 출시하는 뷰티 브랜드가 많으니 주목할 것. 파이테라피 레저렉션 아로마 오일 피스풀 플래닛은 페퍼민트와 오렌지, 자몽 등 아로마를 블렌딩한 오일로, 레저렉션 더 라이프 스톤 괄사를 사용해 마사지하면 피부에 쌓인 스트레스를 빠르게 완화하고 피부 탄력을 강화할 수 있다. 페이스 마사지가 어렵게 느껴진다면 눈가 먼저 시작해도 좋다. “노화의 징후가 가장 먼저 나타나는 눈가를 꾸준히 관리하면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피부의 시간을 꽤 늦출 수 있어요.” 데코르테 마케팅팀 강은지 과장은 데코르테 리포솜 어드밴스드 리페어 아이세럼의 캡을 활용해 눈 밑과 눈꺼풀 윗부분을 360도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라고 조언한다.

프레쉬 크렘 앙씨엔느 화이트 트러플 아이 세럼, 데코르테 리포솜 어드밴스드 리페어 아이세럼
1 프레쉬 크렘 앙씨엔느 화이트 트러플 아이 세럼 진귀한 화이트 트러플 성분을 담아 눈가 피부를 더욱 탄탄하게 가꿔주고 주름을 개선한다. 함께 구성된 세라믹 아이 스컬프터를 활용하면 쿨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5ml 29만원대. 2 데코르테 리포솜 어드밴스드 리페어 아이세럼 다중층 바이오 리포솜과 마이크로 사이즈의 캡슐을 배합해 피부 속에 빠르게 유효 성분을 전달하는 아이세럼. 캡 상부를 활용해 눈가를 마사지하면 더욱 효과적이다. 20ml 10만2000원대.
파이테라피 레저렉션 더 라이프 스톤 괄사, 파이테라피 레저렉션 아로마 오일 피스풀 플래닛
1 파이테라피 레저렉션 더 라이프 스톤 괄사 최상의 백운모를 선별해 전통적인 수작업으로 만든 괄사로 원적외선과 음이온을 방출해 피부에 쌓인 피로감과 노폐물 제거에 도움을 준다. 13만원. 2 파이테라피 레저렉션 아로마 오일 피스풀 플래닛 끈적이지 않는 실키한 오일 포뮬러가 얼굴과 보디 피부를 보다 탄탄하고 유연하게 가꿔준다. 30ml 15만원.
라 메르 리프팅 퍼밍 세럼 + 머쉬룸 툴
라 메르 리프팅 퍼밍 세럼 + 머쉬룸 툴 얼굴 전체부터 목 피부까지 펴 바르면 이마, 눈썹, 양 볼, 팔자 주름, 턱, 목 주변의 6개 존을 케어해 더욱 매끈한 피부로 관리할 수 있다. 함께 사용하면 좋은 머쉬룸 툴은 9월 한 달간, 리프팅 퍼밍 세럼을 포함해 150만원 이상 구매 시 증정된다. 30ml 57만원대.

나이트 케어에 집중하라
숙면이야말로 피부 컨디션을 위한 최고의 보약이라는 사실은 자명하다. 밤사이 피부는 낮 동안 손상된 피부 세포를 회복시키기 때문. 하지만 하루 종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블루라이트 등 유해 환경에 노출된 경우 숙면을 취하기란 쉽지 않은 일. 이땐 나이트 전용 제품을 통해 피부가 멜라토닌을 활발하게 생산해 피부 컨디션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케어해야 한다. 시슬리의 신제품 수프리미아 앳 나이트 더 수프림 안티-에이징 스킨케어는 멜라토닌 촉진에 도움이 되는 타임자임의 생성을 자극해 마치 푹 자고 일어난 듯 피부를 리셋시켜 나이트 슬로에이징 케어에 탁월하다. 지난 8월 출시된 에스티 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레스큐 솔루션은 자극받은 피부를 빠르게 진정시키는 제품으로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세럼 전 단계에서 사용하면 밤사이 붉어진 피부를 완화하고 피부 장벽을 더욱 튼튼하게 가꿀 수 있다.

샤넬 수블리마지 렉스트레 드 크렘, 시슬리 수프리미아 앳 나이트 더 수프림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에스티 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레스큐 솔루션
샤넬 수블리마지 렉스트레 드 크렘피부에 활력을 채우고 강력한 리페어 효능을 담보하는 고농축 크림. 바닐라 플래니폴리아 성분과 히말라야산 스웨티아 성분을 함유해 피부를 탄탄하게 케어한다. 50g 79만원. 2 시슬리 수프리미아 앳 나이트 더 수프림 안티-에이징 스킨케어 피부 속에 쌓이는 노폐물과 피부 재생 과정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을 제거하고 디톡싱하는 데 도움을 줘 피부가 한층 맑고 건강해진다. 50ml 95만원. 3 에스티 로더 어드밴스드 나이트 리페어 레스큐 솔루션 피부에 쌓인 피로감을 완화하고 일상의 유해 환경으로 손상된 피부를 회복시킨다. 20ml 12만7000원대.

  일상에서도 슬로에이징을 실천하는 사람들

뷰티와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슬로에이징을 실천하는 5인을 만났다.

 최서은(배우)

“슬로에이징이란 나만의 흐름을 만드는 것”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서 떠밀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흐름을 만드는 것이 진정한 슬로에이징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조금 돌아가더라도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활기와 만족감을 채워 내 방식대로 ‘에이징’ 되어가는 중. 내 체력의 계기판을 정해 과부하가 오기 전에 낮잠을 자거나 모든 미디어, 연락에서 잠시 벗어난다. 최근엔 좋은 전시나 그림을 보며 일상을 환기시키는 중. 목적지 없이 따릉이를 타고 달리기도 하고 대모산 등 주변의 산을 오르며 맑은 공기를 듬뿍 마시기도 한다. 비타민 B, C, D, 칼슘을 챙기는 것도 필수. 한편 피부를 위해서는 바르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클렌징 오일로 말끔하게 메이크업을 지우고 약산성인 독도 폼클렌저와 LG 프라엘 워시팝을 통해 꼼꼼하게 2차 세안을 한다. 최서은(배우)

신보라(피치비치 대표)

“현재에 집중하는 삶”
과거의 일을 후회하기보다 현재와 미래에 집중하고 흘러가는 대로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삶이 슬로에이징에 특효 아닐까. 쉼 없이 분주하게 도심 라이프를 즐기던 내가 고성으로 터전을 옮긴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 서울에서는 불가능했던 아침 운동을 시작하니 몸과 마음이 한층 개운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 일주일에 한 번씩 몸속에 쌓인 독소를 배출하기 위해 전신 순환 마사지를 받고 비가 오지 않는 날엔 태닝 오일을 바르고 해변에서 햇볕을 즐긴다. 신보라(피치비치 대표)

박은아(프리랜스 에디터)의 슬로에이징

“건강과 맑은 내면의 오라가 곧 슬로에이징”
요가 선생님들을 볼 때마가 건강한 신체와 단단한 내면의 오라가 피부와 보디라인으로 드러난다는 생각이 든다. 나 역시 언제나 신체의 순환을 원활하게 하고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재화하고자 노력한다. 매일 아침 공복에 미지근한 레몬수와 덴프스 유산균을 섭취한다. 심했던 변비가 점차 완화되면서 이전보다 안색이 한결 맑아지고 속도 편안해졌다. 신체 순환을 원활하게 하려면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 저질 체력을 증진시키고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하고자 일주일에 두세 번 수영을 하고 있다. 대개 25m를 일곱 번 왕복하는데 물속에서 유영하다 보면 마치 명상을 한 듯 몸과 마음이 정갈해진다. 박은아(프리랜스 에디터)

이영신(무신사 콘텐츠팀)의 슬로에이징

“더 나은 삶을 위해 스스로 편안해지는 것”
잘 맞는 운동과 건강한 식단은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든다. 최근 빠져 있는 운동은 바로 요가. 요가는 단시간에 눈에 띄는 성과가 나진 않지만 단단한 코어와 균형 감각, 유연성, 심지어 심신의 안정까지 얻을 수 있다. 제철 과일도 즐긴다. 요즘 계절마다 나오는 과일과 잘 어울리는 치즈를 매칭해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박은 페타 치즈와 궁합이 좋고 딸기는 모차렐라와 함께 카프레제를 해 먹어도 찰떡처럼 어울린다. 제철 과일 식단은 지나가는 계절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또 활성 산소를 제거하는 데 애플 사이다 비니거가 효과가 좋다는 간증에 꾸준히 마시고 있다. 얼음 넣은 탄산수에 한두 스푼 넣어 콜라나 탄산음료 대신 마시기 시작했는데 어째 덩달아 피부가 맑아진 기분이 든다. 이영신(무신사 콘텐츠팀)

김지현(브랜드 마케팅)의 슬로에이징

“행복을 위한 슬로에이징”
비타민 C, 마그네슘, 콜라겐 등을 챙긴다. 비타민 C의 경우 체내 흡수가 빠른 리포솜 형태, 노 슈거, 그리고 함량 1000mg 제품을 선택하는 편. 지난 5년간 온 식구가 케일 주스를 마시고 있다. 씨앗부터 직접 심어 가꾼 채소로 주스를 만드는 것이 루틴이 되었다. 이 때문인지 몰라도 식구들 모두 1년에 감기를 한번 이상 걸리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물과 태양, 흙 속에서 일어나는 경이로운 자연의 순리를 직접 경험하고 바쁜 일상에서 한템포 쉬어가는 시간이 생겨 행복하다. 김지현(브랜드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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