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 시계를 멈추는 #세놀리틱
노화 좀비 세포만 선별적으로 파괴하는 물질이 존재한다?
1 노화 세포 파괴 물질, 세놀리틱을 아시나요?
‘웰에이징’은 모든 이들의 꿈. 하지만 그보다 더 좋은 건 노화 속도를 늦추는 거다. 우리 몸에서 노화 세포만 선별적으로 파괴하는 물질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이후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세놀리틱(Senolytic)’이다. 노화를 뜻하는 ‘Senescence’와 분해 또는 용해라는 뜻의 ‘lytic’이 결합한 단어로, 체내 염증을 일으키는 노화 세포만 타깃으로 삼아 선별적으로 파괴하는 물질을 뜻한다. 노화 세포는 주변 조직에 손상을 주고 염증을 유발하며 노화를 가속화하는데, 세놀리틱이 노화 세포를 파괴해 조직의 노화와 관련된 질병을 막고 기능 저하나 염증 반응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 노화를 늦추고 싶은 현대인 사이에서 세놀리틱이 화제인 건 당연한 일이다. 세놀리틱 물질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케르세틴’과 ‘피세틴’이다.
2 케르세틴과 피세틴의 항노화 효과
케르세틴(Quercetin)은 과일과 채소에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케일과 양파, 냉이, 마늘, 배, 녹차 등에 주로 들어 있다. 강력한 항산화제로서 활성산소를 중화해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고, 만성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미 노화한 섬유아세포를 회춘시켜 피부 노화를 개선하는 효과도 인정받았다. 피세틴(Fisetin) 역시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플라보노이드 중 하나로, 딸기와 사과, 감, 연근, 양파, 포도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노화 과정을 늦추고 광노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영양제 등 많은 건강보조식품에 활용되는 물질이다. 세놀리틱을 대표하는 두 가지 성분인 만큼 강력한 항산화·항염증 효과와 함께 노화 세포를 청소하는 항노화 효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이유로 요즘 의학업계에서 이 물질을 활용해 신체 노화를 늦추고 병을 치료하려는 연구와 움직임이 활발하다.
3 세놀리틱의 미래
세놀리틱 물질의 효능은 소규모 연구나 동물 실험 결과 등을 통해서는 이미 인정받았다. 다만 아직은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 확보가 부족하다. 보다 광범위한 그룹으로의 임상실험이 진행돼야 하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세놀리틱이 노화 방지에 분명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다양한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2년 전 광노화로 인해 색소침착된 피부의 노화 세포를 선별적으로 없애는 새로운 세놀리틱 약물 ‘ABT263’에 대한 연구가 아주대 의대에서 진행됐고, 이를 활용하면 미백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내용이 세계 최초로 확인되었다. 이렇듯 세놀리틱 물질의 다양한 효능이 밝혀진 가운데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 역시 세놀리틱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예견했다.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실버 세대가 차지하는 인구 비율이 증가하는 만큼 노화 세포를 타깃으로 하여 제거하는 에이징 원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연구로 이어질 전망이며, 이로 인해 여러 피부 노화와 관련된 증상을 케어하거나 예방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앞으로 더 많은 세놀리틱 물질이 발견되고, 이를 통해 신체는 물론 피부 노화 시간을 늦출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사진 김태선
모델 천예슬
메이크업&헤어 정지은
도움말 문득곤(미파문피부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