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킬러 아답토젠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치트 키. 아답토젠으로 제로 스트레스하세요!
1 만병의 근원 스트레스
세상의 어느 누구든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울 사람은 없다. 게다가 모든 병의 근원이라고 할 만큼 스트레스는 감기부터 암까지 영향을 미치는 질환도 광범위하다. 당연히 피부 건강에도 큰 영향을 준다. 스트레스는 피부세포 수준부터 부정적 변화를 가져오는데, 세포 재생 과정을 천천히 진행시켜 내부 대사 과정을 악화시킨다. 조기 노화나 피부 균형을 망가뜨리고, 피부 각 층의 손상을 야기하며, 장기간 지속될 때는 면역 시스템 반응을 망가뜨려 자연적 치유 능력을 퇴화시킨다. 그 결과 만성적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핵심은 스트레스 상황에 따른 반응이다. 애초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은 전쟁과 같은 긴급 상황에서 신체 내 모든 기관을 동원해 우리의 생존을 지키는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 같은 호르몬을 분비해 신체를 전투 태세로 전환시킨다. 전투에서는 상상 이상의 힘을 단시간 내에 사용해야 하고, 어쩌면 출혈도 있을 수 있다. 스트레스와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한 방어책은 단순히 ‘스트레스 해소’라는 원인 제거뿐 아니라 신체 조직을 건강한 상태로 되돌리는 ‘항상성’ 복구력에 달렸다.
2 안티-스트레스 아답토젠
여기, 스트레스와의 전쟁을 한 번에 해결할 치트 키가 있다. 아답토젠(Adaptogen)이다. 1947년 러시아 약리학자 니콜라이 라자레프(Nikolay Lazarev)는 가시오가피를 비롯한 인삼, 오미자 등 천연물의 효능을 연구하던 중 특정 물질을 발견했다. 스트레스 완화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천연 물질이었다. 그는 이런 성분을 ‘적용하다(adapt)’라는 동사에서 차용해 아답토젠이라 명명하고, 이에 대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라자레프 박사가 아답토젠을 발견하거나 개발한 것은 아니다. 일찍이 인도의 전통 의학 체계인 ‘아유르베다(Ayurveda)’에서는 이런 효능에 주목해 물 대신 신체 균형을 맞춰 질병에 대한 자연 치유력을 키우는 데 사용해왔다. 아답토젠이 스트레스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능력과 신체에 미치는 악영향을 정상화하고 회복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아답토젠은 정상 상태에서 섭취하면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지만, 몸에 이상이 있을 때 섭취하면 우리 몸을 정상으로 돌려놓는 힘을 발휘한다. “과도한 부신 피질 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며, 세포의 에너지 수준을 증가시키고, 산화적 손상을 예방합니다. 또 코르티솔 수준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주며 염증에 대항하죠.” 미파문피부과 문득곤 원장이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리서치앤마켓은 “아답토젠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19년 24억4140만 달러(약 3조1800억원)에서 2025년에는 39억9334만 달러(약 5조2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답토젠이야말로 스트레스와 뗄 수 없는 질긴 연을 가진 현대인의 구원자가 될지도 모른다.
3 대표적인 아답토젠에는 뭐가 있는데?
낯설게 느껴지지만, 사실 아답토젠은 강황이나 차가버섯, 감초, 오미자, 인삼 등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는 식품에 함유된 성분이다. 그 외에 홀리바질, 동충하초, 영지버섯, 더덕, 마카, 가시오가피 등이 과학 연구를 통해 아답토젠의 유효성을 인정받았다. 일부 식물학자는 아답토젠의 유효성이 확인된 식물에서 사포닌이나 식물성 스테롤, 피토엑디스테로이드 같은 성분을 공통으로 발견했다. 그러나 아답토젠 효능이 있는 식물의 화학 구조나 성분이 모두 같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4 항스트레스, 면역력 강화 외에 또 다른 효능은?
2021년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아답토젠으로 입증된 성분 중 하나로 ‘식물성 스테롤’이 있다. 세포막의 구조를 형성하는 물질인 식물성 스테롤을 함유한 제품은 피부 지질 장벽 강화에 도움을 주고, 항균·항염·진정 효과를 선사한다. “피부 호산구 및 비만세포를 감소시켜 아토피피부염을 완화하고, 히알루론산, 필라그린, 아쿠아포린 3을 활성화해 피부 건조와 주름을 억제하기도 합니다.” 유앤영피부과 명동점 김지영 원장의 설명이다.
사진 김태선
도움말 김지영(유앤영피부과 명동점),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어시스턴트 조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