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렌징, 스킵할 결심
망가진 피부 장벽을 되살리는 스킵 클렌징의 기술.
맨정신에는 물론, 무사히 집에 들어온 것이 용할 정도로 만취 후 귀가했을 때도 에디터가 절대 빼먹지 않는 일이 있다. 바로 클렌징이다. ‘찐지성’ 피부인 탓에 N차 세안을 철저히 지켜왔다. 그러던 중 최근 야근과 극심한 귀차니즘이 더해지며 클렌징 단계를 점점 생략하게 됐고, 결국 클렌징 밀크 하나로 클렌징을 끝내는 수준이 되었다. ‘곧 트러블이 올라오겠구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는 에디터의 예상과 달리 번들거림이 줄고 주기적으로 올라오던 뾰루지도 사라져 촉촉하고 매끈한 피부가 되었다. 말끔한 세안이 피부 건강의 지름길이라 여겼던 믿음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지나친 세안이 과도한 유분과 트러블의 원인이 되기도 해요.” 보스피부과 김홍석 원장의 설명이다. “또 여러 단계에 걸친 세안은 피부 장벽을 이루는 세포간지질과 천연 보습 인자, 피부 상재균을 모두 씻어내 피부를 외부 자극에 더 민감하게 만들죠.” N차 세안이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것이 그를 비롯한 많은 전문가의 공통된 의견.
하지만 무턱대고 클렌징 단계를 줄이는 건 금물. 스킵 클렌징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단순히 세안 단계를 줄이는 것 외에 마찰과 유해 성분 등 피부 컨디션과 메이크업의 상태, 클렌징 습관에 맞춰 뺄 건 빼고 필요한 건 남기는 것이 스킵 클렌징의 핵심이다. 일교차가 커서 피부 컨디션이 저하해 고통받고 있다면 주목하자. 환절기 기온 변화에도 끄떡없는 튼튼한 피부 장벽을 가꾸는 스킵 클렌징의 기술을 모아봤다.
POINT 1 N차 세안은 NO! 단계 스킵
스킵 클렌징의 기본은 N차 세안을 줄이는 것. 클렌징은 단계보다 꼼꼼함이 훨씬 중요함을 잊지 말자. 가벼운 색조 메이크업 정도는 순한 클렌징폼이나 오일을 사용한 뒤흐르는 물에 헹구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오일만 사용하는 것이 찝찝하다면 오일에서 폼으로 변신하는 트랜스포밍 클렌저로 1, 2차 세안을 한 번에 끝내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POINT 2 피부 장벽 절대 지켜, 마찰 스킵
클렌징으로 인한 피부 마찰은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는 주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면 브러시와 클렌징 디바이스는 물론, 티슈와 화장솜 사용도 자제할 것. 꼭 필요하다면 손에서 힘을 최대한 빼고 필요한 부위만 살살 닦아내자. 클렌징 시간을 최소화해 마찰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세안은 되도록 1분을 넘지 않도록 주의하고, 부드러운 세정이 가능한 클렌징 밤이나 밀크 사용을 추천한다.
POINT 3 아침 세안에는, 거품 스킵
피부 속 수분이 급격하게 저하하는 아침에는 세정력이 강한 폼 클렌저 사용은 금물. 밤사이 생성된 노폐물과 먼지, 땀을 부드럽게 닦아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자. 거품이 없는 젤클렌저나 클렌징 밀크가 가장 좋고, 거품이 없어 노폐물이 덜 닦인 기분이라면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를 함유한 약산성 클렌저가 적합하다. 단, 피부에 자극적인 계면활성제를 함유한 약산성 클렌저도 있으니 성분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
사진 김태선, 오민지
모델 천예슬
메이크업&헤어 박정환
도움말 김홍석(보스피부과), 문득곤(미파문피부과), 서수진(유어클리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