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마이크로 쇼트 헤어!
고작 짧은 머리 스타일이지만, 스타일링 방법에 따라 다양한 무드를 연출하는 만능 헤어 스타일이다. 짧을수록 더 멋지고 무한 변신이 가능한 마이크로 쇼트 헤어 룩.
쇼트 헤어에 대한 동경은 트위기로부터다. 기존의 쇼트 헤어에서 풍기는 날 선 이미지와 달리 귀여운 소녀 같은 그의 헤어스타일은 긴 머리를 싹둑 자를 동기부여로 충분했다. 그다음은 영화 〈위대한 개츠비〉의 캐리 멀리건. 목선이 그대로 드러나는 짧은 뒷머리와 달리 살짝 길게 자른 옆머리로 우아함까지 겸비하니 자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이후 틸다 스윈튼, 샤를리즈 테론, 크리스틴 스튜어트, 미우미우의 캠페인 속 엠마 코린까지. 뒷목에 남는 머리 없이 클리퍼 자국이 선명한 쇼트 헤어를 바라보며 자란 내게 쇼트커트는 스타일링 방법에 따라 다양한 무드를 연출하는 만능 헤어나 마찬가지로 각인됐다. 이번 시즌 런웨이 위에 선 모델들이 이를 증명한다. 모델은 한정적이지만 헤어스타일링의 가짓수는 무한하다. 기존 쇼트커트보다 더 짧아진 극마이크로 쇼트 커트임에도 우아하고 사랑스러운 스타일링이 눈에 띈다.
쇼트 헤어의 부활을 말하듯, 실로 다양한 쇼트커트 모델이 등장한 미우미우부터 살펴보자. 오프닝과 동시에 줄지어 등장한 쇼트 헤어들은 제각기 다른 스타일로 연출되었는데, 가지런하게 정돈된 스타일부터 손으로 움켜쥔 듯 연출한 거친 텍스처의 헤어, 날것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스타일과 가르마를 탄 뒤 슬릭하게 고정한 쇼트 헤어까지. 각양각색의 쇼트 헤어를 선보이며 쇼의 시작을 알렸다.
모델 그레타 호퍼는 알투자라와 로베르토 카발리, 디올 쇼 등 다양한 쇼에 등장했지만, 각기 다른 앞머리를 연출했다. 실제로 “이 쇼의 모델이 저 쇼의 모델과 같은 사람이라고?”라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을 정도. 로샤스에서는 성게처럼 머리카락을 곤두세운 헤어스타일이었지만 블루마린에서는 차분하게 빗어 내린 헤어를 보여준 빨간 머리의 모델도 있다.
과거 짧은 머리는 여성성의 상실과도 같았다. 프랑스 혁명 발발 이후엔 여성의 헤어 커트를 하나의 형벌처럼 여기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2023년. 물론 여전히 과감하다고 느낄 수도 있겠지만, 새로운 도전을 마주하고 싶다면 이만한 게 없다. 바야흐로 마이크로 쇼트 헤어의 시대가 도래했다.
사진제공 www.launchmetrics.com